우리는 밤마다 이야기가 되겠지
구달 외 지음 / 이후진프레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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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싫어하는 사람을 만났다. 왜 이런 책을 읽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나는 그 사람이 현실감을 불편해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에세이를 읽어야 하는, 혹은 읽는 이유에 대해 <우리는 밤마다 이야기가 되겠지>에 나오는 다음 문구로 이야기해주고 싶다.


에세이를 쓰는 일이 문득 무용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세계는 너무 크고 나는 너무 작다는 걸 실감할 때. 세상을 흔들어 놓은 위대한 이야기에 기가 죽어 내가 가진 이야기의 가치를 의심하게 될 때. 그럴 때면 영화 <벌새>를 다시 본다. 지극히 개인적인 서사가 가장 보편적인 기억을 건드리는 마법. 주인공 은희는 내게 아주 작은 이야기의 확장 가능성을 약속해준다. 세계는 너무 크고 나는 너무 작지만, 그래서 세계는 할 수 없고 나는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는 믿음을 준다.” (하현, 구체적인 사랑의 말, 142)

 

미래의 나를 믿으며 머리보다 손을 먼저 움직일 때 나는 내가 비로소 ‘쓰는 사람’이 되었다고 느낀다. 그러니 일단 쓰자. 쓰는 사람이 되려면 쓰는 수밖에 없다.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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