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나리오의 법칙 - 좋은 영화, 그저 그런 영화, 나쁜 영화에서 배우는
톰 스템플 지음, 김병철.이우석 옮김 / 시공아트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영화진흥위원회를 간 적이 있었다. 물론 시나리오를 보거나 영화를 보기 위해 간 게 아니라 영화잡지나 영화수치들을 확인하기 위해 간 것이었다. 그때에는 그런 수치들이나 기사,소식들에만 관심이 있어서 그걸로 시간을 많이 허비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니 정작 중요한 것은 영화 시나리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언제든지 좋은 시나리오를 쓸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작은 지식만큼은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좋은 시나리오와 나쁜 시나리오를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대체적으로 좋은 영화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참신한 캐릭터 설정,원작과 영화 장르의 절묘한 변형,폭력의 비중처리,스크린에 담지 못하는 주제를 어떻게 표현하는 지에 대한 것과 헐리웃 영화에서 표현할 수 없는 독특한 개성을 가진 일명 예술영화나 제3세계 영화들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난 장르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알프레드 히치콕의 <이창>,그 외 좋은 영화들에 나온 <E.T>,<니모를 찾아서>,<용서받지 못한 자> 등의 시나리오에 대한 설명에 빠른 이해가 되었다. 

그저 그런 영화들에서는 스타들의 활용방법,블럭버스터 속편의 더 나은 방향,고전이 되고 싶었지만 실패한 영화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이들의 대체적인 원인은 바로 소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가령,<알렉산더> 같은 경우에는 알렉산더 대왕이 세계를 정복했고 짧은 생애에 세상을 떠났다라는 주제로 압축되는데,과연 그 사이에 만들 수 있는 에피소드가 뭐가 있겠냐는 것이다. 아마 나라도 좋은 소재를 생각해내기 힘들 것이다. 또 <스피드> 같은 액션영화에서는 캐릭터 설명과 그 캐릭터가 왜 그런 행동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게 나오는데,영화를 다시 보고서 제대로 이해가 되었다. 

마지막 나쁜 영화 역시 이와 마찬가지다. 돈을 많이 들여 만든다고 해도 중요한 건 시나리오지 CG나 캐스팅이 아니기 때문이다. 좋은 영화의 우선 조건은 분명히 시나리오일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좋은 영화의 첫번째 기준이 시나리오라는 것을 분명하게 느꼈다. 그리고 이후 영화를 볼 때도 시나리오를 우선시 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여기에 아직 내가 보지 못한 영화들이 수두룩하는 것은 오히려 내가 이 영화들을 재미로만 보지 않고 제대로 평가하여 보게 만드는 이유가 된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시나리오를 쓰려 한다면 책의 마지막 장에 있는 질문들을 참조하면 시나리오를 쓰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01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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