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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제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김종옥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4월
평점 :
2회부터 꾸준히 사서 보게 되는 책이다.
발매 후 1년 동안은 보급 특가 5500원이라는 부담없는 가격이 한몫한다.
2회때 특히나 대상이 김애란의 작품이라서 더욱 관심이 갔었다.
물속의 골리앗.. 이라는 작품이었는데,
아직도 인상적으로 남아 있다.
대상 김종옥 거리의 마술사
이장욱 절반 이상의 하루오
김미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
황정은 上行
손보미 과학자의 사랑
정용준 당신의 피
박솔뫼 우리는 매일 오후에
올해 수상작 중 나한테 인상적으로 다가온 작품은
김종옥의 <거리의 마술사>와 정용준의 <당신의 피> 다.
<거리의 마술사> 김종옥
이 작품은 최근 사회적 문제였던 '왕따'를 소재로 한 소설이다.
어느 순간 반의 왕따가 되어 있었던 아이 '남우'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한 아이가 가해자 부모의 친구인 '변호사'에게 들려주는 식인데..
'왕따'문제에 대해서 현실보다 너무 과하게 풀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지극히 현실적으로 풀어내지도 않았고,
오히려 환타지 적이라 할 정도로 다소 몽환적인데.. 그렇다고 비현실적이지도 않았다.
사람을 따돌리거나 괴롭히고, 때론 폭력을 행사하면서도 그게 죄인지도 모르는 가해 학생들.
그리고 그 현상을 그저 모른척 할수 밖에 없는 방관하는 학생들..
고통스럽지만 빠져나갈 방법을 모르고, 어떤 땐 그저 맞고만 있는 피해 학생들의..어떤...
본질적인 무언가? 그런걸 꿰뚫어 보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아주 특별했다.
<당신의 피> 정용준
이 이야기는 어머니를 죽인 아버지와 몇십년 만에 처음만난 아들의 이야기다.
아들은 그 죽음의 장면을 목격했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인 그 장면..
당시 인지장애 같은걸 조금 앓고 있어서 즉각적으로 반응 하진 못했지만,
보았던 장면이 무의식에... 혹은 의식 속에 분명히 남은채 이어져 오고 있다.
오랜만에 찾아온 아버지는 굳이 아버지로 대해달라고 강요하진 않지만..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매우 불편하다.
더욱이 아프다고 하니 신경이 쓰였는데,
심지어 이 아버지, 주인공이 일하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까지 한다.
이 이야기는 아들이 아버지를 아버지로 인정하는 과정을
'투석실'이라는 배경에 그려내고 있다.
내 몸에 흐르는 내 피가 아버지 피라는 것은 부정할수 없는 사실이지만,
어머니를 죽인 사람을 아버지라고 인정하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르는 일/
주인공은 자신의 피를 정말 투석기에다가 돌려서 정화시켜 버리고 싶을 정도로
아버지의 등장을 통해 내적 갈등을 겪는다.
그 갈등의 요소나 흐름을 상징적 의미를 가진 소도구와 배경을 통해서 의미있게 그려내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