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늘은 첫술에 배부른 속담왕 맛있는 공부 3
박은교 지음, 손명자 그림 / 파란정원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ㅋㅋ. 제 아이가 처음 책을 읽고 나서.. "읽고나서 기억나는 속담있어?" 했더니, "글쎄.." 하길래,

"이건 기억 안나? 서당개 삼년이면..? 그 다음은 뭐게?" 하고 물었더니 한 대답이예요.

"서당개 삼년이면 도토리가 된다."


잠자기 전에 아이와 나눈 대화였는데, 아이의 대답이 너무 웃겨서 경건하고 차분해야 할 잠자리가...

개그콘서트 공연장이 되었어요. 잊지 않기 위해서 제 다이어리에 써놔야겠다고 했더니, 아이는 더 기분좋아 하더군요.^^


"서당개 삼년이면 도토리가 된다"고 엉터리로 알려주는 엉터리 책이냐고요? 아니요!

제 아이는 속담을 들어는 봤으나 아직 그게 뭔지 설명을 들어본 적이 없는 아이였어요.

첫 몇 페이지는 속담에 대한 설명도 있고 해서 제가 읽어줬긴 했지만 나머지는 자기가 읽었어요.

한번에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띄엄띄엄 읽고 띄엄띄엄 기억하다보니,

한 속담도 저렇게 띄엄띄엄 기억했더라고요.

띄엄띄엄 기억했지만, 그게 어딘가요?! 나름 기억하려고 애쓰긴 한 거잖아요.


제목처럼 저는 정말 첫술에 배부른 경험이었네요. 아이가 나름 속담이 뭔지를 이해하고 속담을 만들어 냈으니까요.

게다가 이런 재미난 엉터리 속담을 스스로 만든 덕에, 아이가 속담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서당개 삼년이면 도토리가 될 수도 있지만, 어떤 서당개는 풍월을 읊기도 한다는 것에요. 게다가 "읊"는다고요. (제 아이는 아마 '읊'이라는 글자를 이 책에서 처음 본 거 같아요. '읊'자를 강조하더라고요.)



별을 다섯개를 줬어요. 네개에서 하나 더줄까 말까 고민을 했는데...


제목에 속담왕이 들어가서.. 속담사전 식으로 생각했는데, 스토리로 속담을 풀어냈다는 것에서 하나 더 주고... 그래도 좀 전형적 스토리 아니야? 하며 하나를 뺐다가... 이 스토리로 속담을 만들어 낸 건 대단한 거야 하며 다시 하나 더 주고...


우리 집만의 속담 "서당개 삼년이면 도토리가 된다"는 속담이 생기게 한 장본책이라, 하나 더 주고 싶습니다~~.^^



이 책을 읽고 처음 속담을 접하는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그 아이들만의 속담 얘기도 재미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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