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병에는 향수가 없다
성지혜 지음 / 문이당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을 만나보다보면 이런 생각을 한다. 수차례 걸쳐 본 사람이라도 처음 봤을 때의 이미지가 그 사람을 다 이루는 이미지라는 생각. 사람들은 처음 본 모습이 그의 전부라는 말을 하지 않지만 결국 들여다보면, 그 사람이 다 보였다. 아닌 사람도 그랬지만, 나조차도 한번에 다 보이는 사람이었다. 이 책에서 본 성지혜 작가는 어렵지만 그녀의 세계에서 한 방향을 향해 끈기있게 나아가는 사람인 듯 싶었다. 다른 책은 읽어보진 않았지만, 아마 난 다른 책을 읽고도 같은 느낌을 받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 내가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생소한 단어가 많아 끝까지 읽어나가는데 힘이 들었다. 그래서 열고 닫고를 반복하였지만, 끝끝내 다시 열어 읽어나갔다. 그만큼 작가가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이유겠지싶다. 향수병에는 향수가 없다. 이 책을 읽다보면 김영하 작가를 떠올리게 한다. 단편 소설로 사람에게 울림을 주는 소설을 주로 쓰는 작가이며, 단편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걸 알려준다. 단편이라서 성지혜 작가가 더 돋보이는 것 같다. 어느덧 서늘한 바람이 불고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이 되어간다. 문자만으로도 시원하고 따스한 감정을 느낄 수 있듯 살랑이는 바람 맞으며 읽기 좋은 책이다. (어려운 책이라 머리 식힐 바람이 필요하다고는 안하겠다). 어려운 책이라 그런지 끝을 봤을때의 보람과 만족감은 배로 느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