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이데올로기, 책을 학살하다 (반양장)
레베카 크누스 지음, 강창래 옮김 / 알마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거의 언제나 이념의 희생물이었던, 책을 말하다.


흔히들 독서를 마음의 양식이라 말하며, 서로에게 무슨 책이든 권하지 못해 안달이다.

그러나, 책이 어떠한 메커니즘을 통해 지식 사회의 첨병 역할을 할 수 있었는지를 들추려는 시도는 그리 많지 않다.

글자를 안다는 것 자체가 희귀한 일이었던 그때로부터 정보고 자원이고 넘쳐나서 탈인 지금에 이르기까지, 좋은 의미건 나쁜 의미건 항상 책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이유를 생각해 보고 나서야 오늘 내가 책을 읽는 행동의 의미를 곱씹을 수 있을 것이다.

널리는 모든 문서로부터 가까이는 현대 사회의 도서관에 이르기까지, 창칼과 화마에 난도질당하고도 끈질기게 살아남은 이 책이라는 물건의 궤적을 따라가 보자.

서로 다른 여건에서 어떤 세력이 독서를 어떻게 생각하고 취급했는가를 되짚다 보면, 우리가 지금 왜 독서를 부르짖는 건지 근원적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당장 사서 공부를 하는 사람으로서,시험을 위한 지식 이전에 도서관과 사서가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즉 이 공부는 계속할 가치가 있는지- 이 책의 문장 하나하나마다 고민을 덧붙여 가며 읽었다. 생각을 많이, 오래 하게 한다는 의미로 이 책은 몹시 재미있고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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