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에 유년시절과 청년시절을 보낸 최영숙은 독립투사들이 체포당하는 것을 지켜보며 조선이 처한 현실을 바꿔놓을 방법이 없을까 고민합니다. 그녀는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우여곡절끝에 스웨덴에 가서 대학원에 입학하고 사회 민주주의 시스템을 지켜보게 됩니다.
거기서 그녀에게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사람들이, 특히 여성들이 걱정없고 억압없는 생활을 누린다는 것이었습니다. 각 회사마다 노동조합 세력이 커서 여성 노동자의 삶이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보장받는다는 것이었어요.
그녀는 스웨덴에 자리잡고 편안히 살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고
조선으로 다시 돌아와 경제 운동과 노동 운동을 동시에 펼쳐보려 합니다.
그러나 이미 가세가 기울어진 집안 때문에 여의치 않게 됩니다.
그 뿐 아니라 여성의 사회 생활을 탐탁치 않게 여겼던 그 당시 사회의 선입견 떄문에 좋은 학력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갈 수 있는 직장은 없었습니다.
가족들을 부양해야 하는 책임감에 제대로 먹지 못하고 일하던 그녀는
일하다 쓰러지고 그대로 세상을 등지고 맙니다.
이 책 [ 잊혀진 여성들 :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12인의 위인들 ] 에서는
주체적인 사고로 자신의 삶을 이끌고 남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친 여성들이 등장합니다. 비록 남성 중심적인 시대와 역사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그들의 업적을 아는 누군가는 재평가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젠더에 대한 관심이 촉발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 시대가 이런 책을 요구한게 아닐까? 하고 생각될 정도로 말이죠. 몰랐던 훌륭한 여성들의 사례를 알게 되어 너무 좋았던 책 [ 잊혀진 여성들 ]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