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위생용품을 사라고 준 재성씨의 신용카드로 몰래 단 것을 사먹다가 걸린 유정이
( 슬플 땐 단 것을 먹어야함 )
딱 걸린 유정이에게 그동안의 과오를 처벌하지 않는 대신 재성씨가
유정이에게 한가지 미션을 부여한다.
근처에 있는 한 성당의 신부가 여자를 유혹해서 망치고 있는데 그 증거를 찾아오라는 것.
유정이는 그 신부의 주위를 맴돌다가 우연한 기회로 신부님의 밥을 해주는 사람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때부터 신부의 뒤를 염탐하기 시작하는데..... 그런데!! 어랍쇼...
재성씨의 말대로라면 신부님 주위에 여자들, 특히 젊고 예쁜 여자들이 득시글해야하는데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병자성사를 받고 싶어하는 나이 많으신 할머니들이 득시글거린다.
그리고 국제결혼을 했는데 남편의 폭력으로 하루하루 지옥같은 생활을 하는
여성이 도망왔을때 그녀를 보호해주고 정작 신부님 자신은 시간이 없어서
허겁지겁 일어서서 밥을 먹는 광경을 보게 된다.
믿고 따르는 소속사 사장님인 재성씨의 말이 맞을까?
정말 신부님은 젊은 여자를 꾀어내어 타락하게 만드는 인물일까?
아니면 소속사 사장님의 오해에서 비롯된 헛소문일까?
추리소설은 아닌데 유정이가 성당에 몰래 숨어들어가 정보를 캐낸다는 스토리라인이
마치 탐정소설같아서 흥미진진했다. 그리고 스토리 라인 뿐만 아니라
신부님의 친구로 등장하는 흑인 산부인과 의사인 주형이라는 친구와
신부님을 마치 형처럼 믿고 따르는 요한이와의 사연도 재미있고 감동적이었다.
3명이선 티카타카하듯 주고 받는 대화가 너무 재미있고 맛깔나서
혹시나 작가가 친구들과 이런 대화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책의 백미는 신부님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다.
아무런 기교없이 힘을 빼고 부르는 노래에 사람들은 감동하고 눈물을 흘린다.
역시 음악에는 누군가의 영혼이, 누군가의 정서가 듬뿍 담겨있나보다..
이 책의 결말이 너무나 궁금하겠지만 직접 책을 읽을 독자에게 맡긴다.
힐링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너무나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특히 세상이 나를 너무도 괴롭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잠시나마 따뜻함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