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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천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책을 받아들고 두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인상 깊은 제목이라는 것과, 뒷면에 쓰여진 소개글이 무척이나 오싹하다는 것. 만약 서점에 진열되어 있는 책을 봤다면, 흥미가 일어 한번쯤은 집어들었을것이 분명할 정도로 단숨에 시선을 끄는 표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표지뿐만 아니라 내용도 꽉꽉 들어차 있어서, 지하철을 오고가는 길 내내 손에서 책을 뗄 수가 없었다. 보통 지하철에서 책을 읽으면 책 내용에 따라 분위기를 다르게 느끼곤 하는데, 이 책을 읽을 때는 덜컹거림과 유리창을 통해 쏟아지는 햇빛도 오싹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손에 잡힐 듯 생생한 묘사일 것이다.

‘계시적인 최초의 빛을 지나 어둠으로, 그런 다음 다시 새로운 빛의 반경으로, 그리고 또 그 빛을 지나 새로운 어둠 속으로 걸어갔다.’ -33p.

이런 묘사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고심하며 작품을 썼을지 짐작이 갔다. 그러나 묘사보다 더 놀라운 것은 스릴러 특유의 오싹함이었다. 찾아본 결과 국제 스릴러 작가협회에서도 인정받은 작품이라고 한다.

소설을 다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모호함이 강한 작품이라는 점이었다. 어두운 분위기에 낮게 깔린 그림자가 연상될 정도로 소설은 전체적으로 어둡다. 뒷부분에서 시간별로 나누며 진행되는 구성 역시 독특하면서도 인상깊다고 생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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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알사냥꾼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염정용.장수미 옮김 / 단숨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눈알 사냥꾼

 

밤에 침대에 눕기 무서울 정도로 오싹한 스릴러를 즐기는 독자라면 한번쯤은 꼭 읽어봐야 할 소설이다. 소설은 눈알 수집가와 이어지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눈알 수집가를 먼저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어렵지 않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서두에 적혀있는, 눈알 사냥꾼을 먼저 봤다면 전작인 눈알 수집가의 재미가 떨어진다는 경고가 있긴 하다.) 여러 스릴러 소설들과 마찬가지로 매력적이고 흡입력 있지만, 다른 어떤 소설들과도 다른 오싹함이 눈알 사냥꾼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소설을 읽으며 가장 놀랐던 부분은 첫 시작이 처참한 두 주인공, 초르바흐와 알리나의 좌절이라는 점이었다. 보통 내가 본 스릴러 소설은 주인공이 이전에 범인에게 당한 과거가 있거나 범인과 대등한 관계에서 힘을 겨루는 내용이 많았다. (내가 그런 소설들을 많이 읽은 것일지는 몰라도) 혹 범인에게 주인공이 당하더라도 대게 가족이 납치되면 끝끝내 가족을 구해내고, 친구가 위협을 당하면 몸을 던져 그를 구해내는 내용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눈알 사냥꾼은 두 주인공을 처참하리만치 잔혹하고 고달픈 지옥끄트머리로 끌어내리며 서두를 연다. 그리고 이 잔혹함은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의 긴박한 전개로 이어져 마지막 반전적 결말로 마무리된다. 중반을 넘어서면서도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소설의 결말은 만약 결말을 추리하며 읽는 것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분통을 터트릴지도 모르지만, 내게는 신선하면서도 압도적이게 느껴지는 결말이었다.

 

그런 점에서 눈알 수집가를 재미있게 봤거나, 미처 보지 못했더라도 스릴러의 정점을 느껴보고 싶다면 <눈알 사냥꾼>은 한번 쯤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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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망량애정사 1 ㅣ 네오픽션 로맨스클럽 5
김나영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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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망량애정사

 

뱀파이어와의 아찔한 사랑이야기, 남장여자라는 가슴 두근거리는 설정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추천해주고 싶은 소설이다.

주인공은? 뱀파이어 대신 동양의 무시무시한 도깨비이다. 그것도 도깨비 중에 도깨비, 이매망량[魑魅魍魎]이다. 도깨비가 주인공인 로맨스 소설은 처음 읽어봤는데, 뱀파이어 못지않게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스토리가 넓게 펼쳐지면서 물 흐르듯 쉽게 읽힌다는 점이었다.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자 그러면서 재미까지 있으니 앉은 자리에서 2권을 내리 읽어버렸다.

 

개인적으로 남녀의 애정관계에만 집중된 것이 아닌, 주변 상황이나 배경적인 얘기가 조화롭게 이어지는 소설을 좋아한다면, 이매망량애정사를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대게 로맨스소설은 주위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오직 사랑에 빠진 두 남녀만 조명해 보여주거나, 사랑을 위해 가문이고 가족이고 다 버리곤 하는데, 이매망량애정사는 그런 부분이 없어 더 공감가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물론 읽는 내내 연에게 이 대감이니 설희니 그만 좀 생각하고 어서 이매망량에게 뛰어가라고 몇 번이고 소리치고 싶긴 했지만.

 

남장여자라는 소재도 소설 속에서 웃음을 유발해준다는 점에서 멋지게 사용된 것 같다. 사실 남장여자소재 중에서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다음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니 만약 여러 이종족간의 사랑 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거나,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좋아하거나, 남장여자소재를 즐겨 읽는 사람이라면 이매망량애정사는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소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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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의류 수거함 - 제3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40
유영민 지음 / 자음과모음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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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

오즈의 마법사를 떠올렸다면 이번 기회에 또 다른 도로시에 대해 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도로시는 이름만 독특하지 그 외에는 현 청소년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10대 소녀이다. 그녀는 외고에서 낙방했고, 스스로에 대한 좌절과 고통으로 자살을 생각했고, 자살카페를 알아봤으며, 자살카페 가입에 실패하자 이를 악물고 다짐한다.

‘이 더러운 나라, 내가 떠나버리겠어!’라고 말이다.

그렇게 시작되는 이야기가 바로 <오즈의 의류수거함>이다. 해가 중천에 떠있을 때의 도로시는 평범한 여고생에 불과하다. 그때 그녀는 수십, 수백명의 학생들과 차별화되지 않은, 그저 끝없이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게 여겨지는 10대처럼 학교와 독서실을 오간다. 그리고 해가 지면 그녀는 멋들어진 괴도를 빙자한 헌옷털이범으로 전락한다. 이야기의 맥락을 보자면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도 있을 듯하다.

의류수거함에 얽힌 인물들의 이야기!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가장 놀랐던 점은 도로시라는 이름도, 마녀옷장이라는 가게 이름도 아니었다. 가장 놀란 점은 소설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의류수거함이라는, 평소에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던 존재와 긴밀하게 얽혀있다는 것이었다. 더 놀랐던 점은 의류수거함에 얽혀있는 인물들 역시 평소 따스한 관심에서 비껴서있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

 

자세한 내용을 생략하면, 가장 큰 사건 중 하나는 자살이라고 생각한다. 자살은 소설 속에서 깊이, 그러나 너무 대놓고 남발하지 않으며 잘 녹아있다. 살아가며 자살이라는 단어를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오즈의 의류수거함>처럼 자살에 대해 따뜻하고 진실 되게 다독여주는 소설을 보기는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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