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은 천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책을 받아들고 두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인상 깊은 제목이라는 것과, 뒷면에 쓰여진 소개글이 무척이나 오싹하다는 것. 만약 서점에 진열되어 있는 책을 봤다면, 흥미가 일어 한번쯤은 집어들었을것이 분명할 정도로 단숨에 시선을 끄는 표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표지뿐만 아니라 내용도 꽉꽉 들어차 있어서, 지하철을 오고가는 길 내내 손에서 책을 뗄 수가 없었다. 보통 지하철에서 책을 읽으면 책 내용에 따라 분위기를 다르게 느끼곤 하는데, 이 책을 읽을 때는 덜컹거림과 유리창을 통해 쏟아지는 햇빛도 오싹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손에 잡힐 듯 생생한 묘사일 것이다.
‘계시적인 최초의 빛을 지나 어둠으로, 그런 다음 다시 새로운 빛의 반경으로, 그리고 또 그 빛을 지나 새로운 어둠 속으로 걸어갔다.’ -33p.
이런 묘사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고심하며 작품을 썼을지 짐작이 갔다. 그러나 묘사보다 더 놀라운 것은 스릴러 특유의 오싹함이었다. 찾아본 결과 국제 스릴러 작가협회에서도 인정받은 작품이라고 한다.
소설을 다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모호함이 강한 작품이라는 점이었다. 어두운 분위기에 낮게 깔린 그림자가 연상될 정도로 소설은 전체적으로 어둡다. 뒷부분에서 시간별로 나누며 진행되는 구성 역시 독특하면서도 인상깊다고 생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