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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의류 수거함 - 제3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40
유영민 지음 / 자음과모음 / 2014년 3월
평점 :
도로시.
오즈의 마법사를 떠올렸다면 이번 기회에 또 다른 도로시에 대해 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도로시는 이름만 독특하지 그 외에는 현 청소년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10대 소녀이다. 그녀는 외고에서 낙방했고, 스스로에 대한 좌절과 고통으로 자살을 생각했고, 자살카페를 알아봤으며, 자살카페 가입에 실패하자 이를 악물고 다짐한다.
‘이 더러운 나라, 내가 떠나버리겠어!’라고 말이다.
그렇게 시작되는 이야기가 바로 <오즈의 의류수거함>이다. 해가 중천에 떠있을 때의 도로시는 평범한 여고생에 불과하다. 그때 그녀는 수십, 수백명의 학생들과 차별화되지 않은, 그저 끝없이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게 여겨지는 10대처럼 학교와 독서실을 오간다. 그리고 해가 지면 그녀는 멋들어진 괴도를 빙자한 헌옷털이범으로 전락한다. 이야기의 맥락을 보자면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도 있을 듯하다.
의류수거함에 얽힌 인물들의 이야기!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가장 놀랐던 점은 도로시라는 이름도, 마녀옷장이라는 가게 이름도 아니었다. 가장 놀란 점은 소설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의류수거함이라는, 평소에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던 존재와 긴밀하게 얽혀있다는 것이었다. 더 놀랐던 점은 의류수거함에 얽혀있는 인물들 역시 평소 따스한 관심에서 비껴서있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
자세한 내용을 생략하면, 가장 큰 사건 중 하나는 자살이라고 생각한다. 자살은 소설 속에서 깊이, 그러나 너무 대놓고 남발하지 않으며 잘 녹아있다. 살아가며 자살이라는 단어를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오즈의 의류수거함>처럼 자살에 대해 따뜻하고 진실 되게 다독여주는 소설을 보기는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