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혼 - 기억 없는 시간
감성현 지음 / 네오북스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내'것이 아닌 삶, <수혼>

 

 

수혼은 처음에 설정을 이해하는데 조금 힘이 들 수도 있다. 처음 몇장을 읽으며 든 생각은 무슨 설정인가, 에 대한 고민이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설정과는 다른 독특한 설정이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전의 다른 책들에서 봤던 단순한 설정보다 두세배는 짜임새있고 복잡한 설정이였다. 

 

그러나 SF적 요소가 섞인 스릴러라는 점에서 독특하고 이야기의 호흡이 생각보다 길지 않아 빠르게 읽히는 작품이었다. 여타의 다른 가지들을 다 쳐내고 본다면 (수혼이 이뤄지는 조건이라던가 살해사의 존재에 대한 것들) 수혼의 설정은 어찌보면 간략하다고도 볼 수 있다. 소설의 뒷표지에 적혀있는 글이 수혼에 대해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을 그대로 옮겨 오겠다.

 

‘말해봐. 다른 누군가의 모습을 훔칠 수 있다면 뭘 할 거지?’

 

한번쯤은 상상해볼만한 설정은, 한 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사건들로 이어져서 책을 읽는 내내 예측되지 않는 뒷이야기를 읽기 위해 책장을 넘겼던 것 같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증언하는 용의자들, 사건은 일어나나 범인은 존재하지 않는 그 기이함이 이야기를 더욱 매력적이게 만드는 지점이었다. ‘내’삶이었기 때문에 하지 못했던 것들을 ‘남’의 삶이기 때문에 자행하는 부분은 섬뜩하기까지 했다.

 

‘적어도 딸에게만은 자랑’스럽고 싶어 했던 마석이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가장 인상깊고 소설의 흐름을 끌고 간다고 여긴 것은 수혼이 이뤄지는 조건들이었는데(한두개가 아니었다), 이것들을 하나하나 유추해가며 읽는 것도 소설 <수혼>의 또다른 즐거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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