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지식 - 역사의 이정표가 된 진실의 개척자들
에른스트 페터 피셔 지음, 이승희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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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열심히 노력하고 배워야 하며 또한 무단히 갈고닦아야 한다. 비록 스마트폰이 기적의 기계임을 고백할 수밖에 없지만, 내 손 위에 놓인 바로 이 작은 기계가 우리가 지식으로 가는 길을 어렵게 만든다. 19p

저자소개

에른스트 페터 피셔 (ERNST PETER FISCHER)

1947년 독일 부퍼탈 출생의 과학사학자이다. 쾰른대학교에서 수학과 물리학을 전공하고, 1977년에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7년에는 과학사학자로서 대학 교수 자격시험을 통과해 콘스탄츠대학교에서 과학사를 가르쳤다. 《만하이머 포룸MANNHEIMER FORUM》의 발행인이며 《지오GEO》 《빌트BILD》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 등의 유력 매체에 글을 연재했고, 탁월한 스토리텔링 능력을 인정받으며 유럽은 물론 전 세계로부터 주목받았다. 자신이 쓴 책으로만 책장을 가득 채울 수 있다는 저자는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또 다른 교양: 교양인이 알아야 할 과학의 모든 것DIE ANDERE BILDUNG: WAS MAN VON DER NATURWISSENSCHAFT WISSEN SOLLTE』(2001), 『인간: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DIE BILDUNG DES MENSCHEN: WAS DIE NATURWISSENSCHAFT UBER UNS WISSEN』(2004)을 비롯해 지금까지 70권의 책을 썼다. 에두아르트 라인 문학상, 자토리우스 상 등을 수상했으며 엠덴 자연조사협회의 명예회원이다.


1장 · 낙원에서 금지된 것

DAS VERBOT IM PARADIES

1장의 초반에는 성서의 맨 앞에 나오는 창세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자신이 어린 시설 성서의 창세기에서 이해되지 않는 두 가지가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아담이 선과 악을 전혀 구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악이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하느님은 어떻게 이 금지 계명의 위반을 죽음이라는 처벌을 설정할 수 있었을까? "네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창세기 2:17) 낙원에서의 삶은 영원한 시간이라는 사고와 연결될 수밖에 없으므로, 아담이 '죽음' 같은 단어를 이해할 수는 없었을 텐데 말이다. 그러니까 아담은 아직 죽음에 대한 지식이 없었고, 또 그런 것을 알지 못하는 게 좋다는 것도 전혀 몰랐다. 32p

저자는 창조 이야기에서 죽음이라는 처벌보다는 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신의 금지 명령을 어긴 뒤 아담과 이브의 눈이 열렸을 때, 실제로 중요했던 건 성 또는 성과 관련된 욕망이라고 이야기한다. 알몸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는 성서의 이야기와 달리 나체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고, 다른 성에 대한 인식, 그리고 성적 욕망이 중요하고 금지된 지식은 '사랑'을 가리킨다고 말한다.

그렇게 성서의 '원죄'에 대한 이야기한다. 에덴동산에서 금지된 지식의 주제는 '성'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고전 영역에서 원죄를 탐구한 괴테의 『파우스트』를 소개한다.

『파우스트』 2부에는 회곡의 주인공이 헬레나를 만나기 위해 악마 메피스토에 의해 그리스로 보내지고, 그곳에서 메피스토의 기대대로 파우스트가 타락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녀를 아는 사람은 그녀 없이 지낼 수 없다"라고 파우스트는 분명하게 선언했고, 메피스토는 두 사람을 성으로 데려가 침대를 제공한다. 푹신하고 부드러운 침대 위에서 헬레나는 자신을 귀찮게 하는 파우스트에게 "내 쪽으로 와요."라고 명령한다.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스위스 어문학자 페터 폰 마트 Peter von Matt가 우월감 속에서 주장하듯이 이후 "독문학자들이 그 일에 대해 150년 이상 침묵해왔던"일이 일어난다. 왜냐하면 "그다음 두 사람은 공공연히, 모두의 눈앞에서, 양탄자처럼 무거운 왕의 침대 위에서 동침"했기 때문이다. 어떤 독자는 이 사실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이들도 뒤에 이어지는 내용을 외면할 수 없고, 그 내용은 너무나 명확하다. 합창단이 이후 벌어진 상황을 묘사하는데, 이 엄청난 상황은 무대 위에서 올라 시로 표현되어 훌륭한 조어가 담긴 행으로 마무리된다.

"높으신 분은

은밀한 기쁨을

백성들의 눈앞에서

대담하게 드러내는 걸 꺼리지 않는군요." 42p


괴테의 작품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이 장면을 아담과 이브를 떠오른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괴테가 아담과 이브의 여정을 파우스트와 헬레나의 이야기의 모티브로 삼았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낙원에서 인간에게 금지되었던 것이 바로 이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선과 악의 구별과는 관련이 없고 아담은 유혹에 빠지기 전에 틀림없이 선악을 알고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렇지 않으면 유혹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느님이 낙원에서 인간들에게 어떤 경우에도 허락하지 않으려 하고, 그래서 어떤 경우에도 알지 못하기를 원했던 지식은 성적 결합과 관련이 있다고 얘기한다. 환희로 가득 찬 성적 결합의 절정에 이른 인간은 하느님에 대해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경험, 즉 창조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고백론』을 쓴 아우구스티누스를 통해 이를 더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성적 결합'과 '절제'를 원죄와 하느님의 뜻을 연결시킨다. 원죄인 '성적결합'을 억제하고 통제하는 것이 주님의 뜻이라고 받아들였다. 신앙과 이성의 적절하고 타당한 조합을 위해 노력해서 조화로운 행복을 주는 지식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이 구원으로 난 길을 찾는다고 이야기한다.

2장 · 우리에게 지식이란 무엇인가

WAS WISSEN MIT DEN MENSCHEN MACHT

2장에서는 지식에 관한 이야기이다.

철학자 가운데 특히 아리스토텔레스가 설명했듯이 지식 욕구와 지식 추구는 모두 인간의 본성이다. 62p

저자는 소크라테스 등장 이후 수천 년이 지난 지금 다음과 같은 질문이 제기된다고 썼다.

첫째, 무엇이 인간 혹은 인류의 본성을 결정짓는가?

둘째, 왜 그 본성은 인류 구성원에게 점점 더 많은 지식을 추구하게 하는가? 63p

그리고, 이런 인간의 지식 추구는 거의 영적인 욕구에 가깝고 확실히 정신의 근본 욕구에 속한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이런 욕구에 대해 얘기하며, 생물 채의 본성을 알아야 한다고 쓰고 있다.

인간의 본성과 경향을 이해하려는 사람은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의 진화를 이해해야 한다. 이 진화 내용이 찰스 다윈 Charles Darwin의 작품에 처음으로 분명하고 훌륭하게, 포괄적이면서도 상세하게 설명되었다. 다윈은 1871년에 『인간의 유래 The Descent of Man』를 썼다. 64p

다윈이 인간의 진화적 기원과 성적 선택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발표했을 때, 자연선택을 통해 변화하는 생명이라는 문제를 놓고 이미 십수 년째 맹렬한 싸움이 진행되고 있었다. 65p

다윈 이전 사람들이 믿었듯이, 어떤 한 존재가 그렇게 많은 동물, 식물 그리고 전체 유기체를 한 번에 영원불변의 상태로 이 세상에 세웠다는 생각은 이제 폐기되었다. 오히려 종의 지속적인 변화가 드러났고, 이 변화의 도움으로 생명 형태는 지구 위에서 일어나는 끊임없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었다. 다윈은 심지어 생명의 진화의 생성 구조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자연선택을 동물 사육자나 식물 재배자에 비유하면서 생명 진화의 생성 과정이라 불렀다. 66p

지금은 모두가 인정하는 지식이 되었지만 당시 이런 지식은 기독교의 창조설에 정확히 반대되는 개념이었다. 그래서 다윈은 자신의 아내가 이런 내용을 너무 일직 알게 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윈은 어린 시절을 제외하고는 평생 동안 아팠다고 한다. 모든 사람이 믿고 있는 것을 자신이 부정하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을까?

저자는 다윈의 진화론을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다윈의 생각은 인간과 함께 새로운 (즉, 문화적) 발전을 시작하고 자연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한 종이 나타났음을 보여준다. 인간이 정점에 있다. 그러나 아버지 하느님 또는 생물학이 인간을 창조물의 정점으로 만들고 그곳에 세웠기 때문이 아니라, 계몽의 자식들인 인간이 자신의 노력을 통해 스스로 이 자리를 획득하고 얻었기 때문이다. 78p

프로이트의 무의식

프로이트에 따르면, 남근기 혹은 오이디푸스기에 있는 남자아이의 경우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탓에 아버지를 적대자로 보고 어머니를 소유하려는 충동을 느낀다. 여기서 어머니는 타부시되거나, 혹은 어머니의 음부가 아들에게 타부가 되어야 한다. 마치 근대 사회에서 근친상간이 타부로 표현되고 근친상간 금지로 귀결되었듯 말이다. 근친상간 금지는 독일 형법에도 분명하게 규정되어 있다. 92p

시간이 지나가면서 사람들은 가족 중에 근친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더 약하고 병에 잘 걸리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종종 신체적 손상이나 지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이 "수치스러운 피"는 점점 더 줄어들고 단절되었으며, 마침내 국가 차원에서 금지되었다. 92p

1장에서의 '성'과 2장에서의 '지식'을 통해 저자는 이런 얘기를 한다.

진화의 성적 선택의 과정에서 인지를 통해 지식을 획득하는 응력은 생존에 유리한 것으로 증명되었다. 그리고 명백히 지식 그 자체뿐만 아니라 지식을 억압하고 막으려고 했던 시도도 창조적 개인들과 함께 하는 인간 문화를 더욱 빠르게 발전시켰다. 105p

이 말이 이 책의 1장과 2장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에게 성이라는 것은 금기시된 지식이었다. 하지만 이 성이라는 것은 인류가 생존을 유지하고 성장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이고 지식은 성을 바탕으로 문화를 빠르게 발전시킬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3장 · 비밀을 다루는 법

VOM UMGAMG MIT GEHEIMNISSEN

과학은 인간에 의해,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다. 114p

역사는 대체로 인간에 의해 진전된다는 사실이 19세기 이후에 알려졌고, 그렇다면 그 역사의 역동성은 과학이 직업이고 기술적 가능성을 이 세상에 가져온 사람들로부터 나와야 했기 때문이다. 과학의 실용적 적용은 생존 조건을 개선하고 소비자들을 즐겁게 해주었고 현대 소비자들에게 길을 만들어주었다. 117p

과학이 우리의 삶에 들어온 시기는 얼마나 될까? 우리 삶에 과학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들어온 시기는 사실 얼마 되지 않는다. 간단히 전기가 사용된 것이 얼마나 되었는지를 생각해 보자. 에디슨이 전기를 발명하고 실생활에 쓰인 것은 근 150여 년 밖에 되지 않는다. 전기가 발명되기 전에는 해가 떨어지면 의례 잠을 자야 하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과학이 발전되고 실생활에 들어오면서 인류의 삶의 완전히 다른 방향을 맞이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걷는 대신에 차를 이용해서 이동하고 밤에는 전등을 켜고 낮처럼 환한 밤을 맞이하고 있다. 심지어 전기가 있기 이전에 사람들의 잠의 패턴에 대한 논쟁이 있기도 하다. 이제 우리의 삶은 과학기술의 도움 없이는 단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과학기술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우리는 과학을 이용하고 있지만 그 과학이 어떤 것인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잘 알고 있는 사람마저도 자신의 일과 관련된 특정 분야의 지식뿐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책에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기술자 혹은 물리학자는 전선을 통해 무엇이 흘러가는지, 이 거대한 흐름이 결국 무엇인지, 전기와 에너지가 무엇인지 말하지 못한다. 발명가이자 전기 기술자였던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는 생애 말년에 기록하기를, 80년 동안 전기가 무엇인지를 생각했지만 이 질문에 대답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아인슈타인도 1905년부터 50년 동안 빛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깊이 생각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죽기 얼마 전에 아인슈타인은 오늘날에는 '어떤 시정잡배도' 이걸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21p

아인슈타인의 말과 같이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특히 과학이라는 것은 우리가 모르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단지 우리가 그것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내가 사용하는 전기와 빛 그리고 수많은 기술에 대해서 설명해보라고 한다면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비밀지식

뉴턴은 자신의 지식이 온 세계에 널리 퍼지는 걸 보고 싶어 하지 않았고 한 지식인 무리에게만 접근을 허락했다는 말이 있다. 이는 역사가들이 보통 '비밀'로 알고 있고 근대에 이르기까지 발견할 수 있는 것과 매우 비슷한 것 같다. 이렇게 많은 비밀 지식들이 있다. 유대교의 카발라 전통, 장미십자회, 다양한 신비주의 분파들과 많은 비밀 조직들, 그리고 신지학 단체 등 각 조직과 사상마다 책 한 권씩은 필요할 것이다. 가장 유명한 비밀 지식은 불타는 가시덤불에서 모세에게 계시되는 (출애굽기 3:14) 하느님 이름의 발음이다. JHWH 이 4개의 철자(원어는 히브리어지만)가 나중에 적절한 모음과 결합하여 유명한 '여호와'가 되었고, 인간들은 이 이름을 통해 하느님을 믿고 그 분과 교류할 수 있게 되었으며 더는 비밀스럽게 들리지 않게 되었다. 139p

4장 · 성스러운 것을 엿본 죄

DAS HEILIGE UND DIE SUNDE

물리학자들의 죄

20세기에 과학은 인류의 손에 무시무시한 폭발력의 원자탄을 쥐여주었다.

트루먼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미국 공군은 일본의 두 도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연달아 핵무기로 공습했다. 이 공습을 통해 폭탄 안에 숨어 있는 엄청난 에너지가 얼마나 파괴적이고 끔찍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전 세계에 계시되었다. 166p

비밀을 세상에 알린 죄일까?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핵에 관련한 많은 물리학자들이 핵폭탄의 사용을 보면서 가슴 아파했다. 아인슈타인은 1954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던 막스 보른 Max Born이 물어보자 이렇게 대답했다. "오늘날과 같은 상황이라면 지식을 추구하는 것과는 아무 관계없는 직업 하나를 밥벌이로 택했을 것 같아."


하버는 청산염 개발에 집중했다. 청산염은 세포의 신진대사를 방해하여 신체 내부의 질식을 일으킨다. 나치가 집단수용소에서 엄청난 대량 학살을 자행할 때 사용했던 치클론베 Zyklon B라는 독가스의 원리를 하필 유대인으로 태어났던 하버가 만들었다는 것은 특별한 비극이다. 175p

하버의 삶은 극적이면서 비극적인 장면들로 가득 차 있다. 생애 마지막 시기에 하버는 나치에 의핸 독일 밖으로 쫓겨났으며, 친구 아인슈타인의 표현대로 엄청난 상심 속에서 숨을 거두었다. 나치는 심지어 베를린에서 열린 하버의 장례식에 그의 옛 동료들이 참석하는 것도 금지했다. 유대인이 얼마나 국가에 도움이 되고 애국적일 수 있는지 알게 되는 일은 제3제국에게 금지였던 것이다. 한편 프리츠 하버를 다룬 전기가 독일에서 나오기까지 수십 년이 걸렸다.


이 책 어렵다. 요 근래에 읽은 책 중에 가장 어려운 책이다. 그래도 '비밀'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 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특히 1장의 낙원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재미있었다. 선악과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지금까지 내가 생각해 보지 못한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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