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영어의 정석
김병용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2월
평점 :
품절


한 줄 평 : 영어를 영어로 이해하는 방법에 대한 학문적 교과서 같은 느낌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배운 영어는 한글에 영어를 끼워 맞추기 식이었지만 저자는 그것이 영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함정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한국 사람이라면 적어도 6년 넘게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고도 영어를 제대로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성인이 되어서도 영어공부를 지속적으로 하지만 원어민과 대화를 쉽게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이 현 우리나라의 실정이다.

이 책은 전통적인 영어 학습법과 대화 중심 영어 학습법의 장점을 융합한 인지주의 영어 학습서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배워온 영어에 대한 이론적 문제점들을 집어 내며, 영어는 학문이 아닌 언어라는 것에 얘기하며, 우리가 배운 학문적 영어는 언어 자체로서의 영어를 이해하지 못하고, 한글에 맞춘 영어 이론으로 우리의 한국어식 언어습관에 맞춰 배우고 있었음을 말하고 있다. 언어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어를 언어 그 자체로써 보아야 하며, 한국어가 아닌 영어의 이론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것, 그리고 그 자체를 놓고 배워야 하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배운 영어는 너무도 한국어에 맞춰져 있어 한국어를 먼저 생각하고 그것을 기초로 영어로 변경하여 생각하고 말하는 것에 집중되어 있었다. 이 책은 영어를 영어 그대로 봐야 한다는 것에 집중을 하고 있다. 그래서 시중에 나와있는 영어 책과는 다르다.

영어보다는 한글이 더 많은 영어 책이다. 그만큼 영어를 외우는 것보다는 영어에 대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을 설명해주는 글이 많고, 영어를 언어로써 이해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저자 소개

김병용

인공지능의 한 분야인 패턴인식과 영상처리를 전공한 컴퓨터공학 박사입니다. 상지영서대학교 컴퓨터정보과 교수를 거쳐 같은 대학교 제9대 총장을 역임했습니다. 정보통신부 파견으로 미국 스토니부룩 뉴욕주립대학교에서 연구했으며 1980년대 개인용 컴퓨터가 처음 보급되기 시작할 때 약 7년간 EBS ‘컴퓨터를 배웁시다’ 프로그램 담당 강사로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컴퓨터활용능력 향상에 기여했습니다. 2010년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주립대학교 명의 TESOL 자격을 취득한 후 현재까지 자신이 직접 개발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생활영어를 실증적으로 분석하는 일을 계속해 왔으며, 인공지능과 언어심리학에서 사용되는 학습이론을 바탕으로 생활영어의 원리를 영어 학습자의 입장에서 새롭게 구조화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목차

제1장 언어 개요

제2장 영어 소리

제3장 영어 발음

제4장 말 배우기 Ⅰ

제5장 말 배우기 Ⅱ

제6장 말의 구조

제7장 필수 어법

제8장 회화와 질문

제9장 회화의 실제

제10장 영어 단어

이 책은 이렇게 10개의 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1장에서는 언어란 무엇이고, 한글과 영어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며, 영어를 있는 그대로의 언어로 대해야 한다고 주지하고 있다.

2장부터는 영어라는 언어를 어떻게 배울 것인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1.3 학습이론에는 이런 얘기가 나와있다.

'영어로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영어의 소리, 단어, 문법을 머릿속 데이터베이스에 축적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만일 그런 과정이 생략된다면 'I'm sophisticated'처럼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할 수 없고, 또한 해당 단어를 사용해서 나의 의사를 표현할 수도 없습니다.' 43p

이렇듯 저자는 영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즉 기본이 충분히 갖춰져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그 기초인 소리로부터 시작해서 발음까지의 영어의 기본 체계에 대해 2장에서 설명하고 있으며, 저자는 언어를 배우는 것은 기본적으로 아이가 언어를 배우는 것과 같은 방법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1장을 통해서 우리의 잘못된 영어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아주고 2~3장을 통해서 아이와 같이 배우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소리와 발음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4~5장에서는 영어라는 언어를 실제로 배우는 과정 그리고 6장부터는 더욱 깊이 알아나가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방식은 영어를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은 한 권이지만 이 한 권은 우리가 평생 영어공부를 하며 힘들어하는 모든 내용을 체계적으로 처음부터 집어주고 있다. 제목은 생활영어의 정석이라는 '생활'이라는 말로 시작이 되어있지만 내용은 단순 '생활영어'가 아닌 '전공 서적'의 느낌이 나며 너무도 체계적이고 기초부터 심화편까지 아주 잘 구성되어 있다. 단순히 회화책이 아니라 영어라는 언어를 제대로 공부하게 만드는 책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말하기 중심의 수많은 책들은 하나의 문장을 놓고 그것을 반복함으로써 외우게 하는 책이었다면 이 책은 하나의 문장이 나오기까지의 과정 전체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 책은 영어를 아무리 공부해도 안되는 사람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될만한 책이다. 그 이유는 영어를 아무리 공부한다고 해도 단순히 문장 몇개만을 외워서는 결코 잘 할 수 없는 것이 영어이기 때문이다.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문장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영어를 언어로 접근해야 하며, 언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그 언어가 만들어진 연류와 문화, 관습, 생각까지도 익숙해져 있어야 한다. 그런 모든 것들을 아울러 알고 있을 때 영어라는 언어를 나의 언어, 모국어처럼 말할 수 있게 된다.

다른 사람의 언어를 내 언어처럼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 다시 영문과에 들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 한 권에 책이 그 어려운 영어에 대해 어느 정도의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기본적인 영어에 대한 지식을 폭넓게 체득할 수 있을 것이고, 깊이 이해하게 만들 것이다.

영어를 정말 잘하고 싶고, 아무리 많은 책을 보고 수없이 공부를 했지만 잘 안되는 분에게는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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