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긋는 소녀 - 샤프 오브젝트
길리언 플린 지음, 문은실 옮김 / 푸른숲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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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스포일러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스포 방지를 위해 앞에서는 조금 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며칠 전의 일이었는데, 일주일 동안 읽은 열개 남짓 이야기 중에(만화 포함) 여자가 남자에게 강간당하는 이야기가 4개나 있더라구요. 와...깨닫고 보니 너무 화가 났습니다. 지금 픽션에서 강간을 다루었다고 화내고 있는게 아닙니다.(맞나?) 아니 뭐 다룰수도 있지요. 그런데 대체 여자는 언제까지 픽션에서 '강간 피해자'로만 나오는 겁니까? 현실에서 여자가 남자보다 강간을 더 많이 당한다구요? 그래서 현실의 반영인 픽션에서는 어쩌구저쩌구를 아이고 관둡시다 정말...

이쯤 하면 스포일러 방지는 되었겠지요?

드디어, 드디어 여성이 여성을 학대하는 이야기가 나왔군요.(이미 이거말고 있는데 저만 모르는 걸수도 있지요.) 작중에서도 나오듯이 여성이 이야기에서 가해자가 되는 경우는 꼭 강간당하고 남자한테 복수하는 내용이지요.(아 지겹다고 좀. 그런걸 쓰면서 본인이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고 있을 게으른 작가들도 지겹다고! 그딴거 쓰면서 고료 받냐?!)

와 쓰잘데 없는 이야기를 이렇게 구구절절... 아무튼 스릴러로서의 긴장감보다도 가해자로서의 여성, 피해자로서의 여성, 여성이 여성의 육체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훌륭하게 묘사하는 점이 이 책의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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