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첫 심리학
박준성 지음 / 초록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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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기초를 잘 정리해준 책입니다. 실제로 한 대학교의 심리학과 커리큘럼과 비교해보니, 핵심과정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읽기 쉽게 서술하고 있어, 심리학도를 꿈꾸는 학생들이 읽어보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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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첫 심리학
박준성 지음 / 초록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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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시절, 여자 경찰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를 보고 경찰이 되고 싶었다. 그와 동시에 주변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내 나름에서 적절한 조언을 해주곤 했다. 그런 고민상담은 학원 선생님 등 주변 어른들까지 범위를 넓혀가게 되었는데, 20년은 나이어린 학생에게 자신의 고민 혹은 치부를 털어놓은 어른들은

“아니 왜 이런 얘기를 너한테 하게 되는 거지?”

하며 멋쩍게 웃곤 하셨다. 이런 이유로 심리학에도 지대한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이런 상황이 조합되어 범죄심리학을 전공하여 범죄자를 상대로 심리를 파악하여 범인을 잡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심리학과로 진학해서 밥 제대로 벌어먹고 살려면 적어도 10년은 공부해야 한다는 말에 심리학과는 일찍이 포기하게 되었다. 그래도 경찰은 포기하기 싫어서 전국의 내로라하는 경찰행정학과에 지원하였고, 그와 동시에 부모님이 원하는 문헌정보학과도 원서를 접수했다. 결과는 경찰행정학과, 문헌정보학과 둘 다 합격. 하지만 경찰행정학과가 있는 대학교는 모두 사립이었고, 문헌정보학과는 내가 사는 지역에 있는 지역거점국립대학이었다. 어디로 진학했겠는가. 눈물을 머금고 내 꿈은 포기한 채 문헌정보학과에 진학하여 결국 사서가 되었다.

 

현실에 치이며 살면서도 심리학에 대한 열망은 마음 속 깊이 내재되어 있었다. 책이야 많이 접할 수 있기에 심리학 관련 책을 보면 들었다 놨다 참으로 고민을 많이 하다가도,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수박겉핥기 식으로 ‘다리를 어느 쪽으로 꼬으면 상대에 대해 거부감이 있다느니, 눈이 흔들리면 거짓말을 하는 거라느니’ 이런 단순한 내용을 접하면 오히려 안 좋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관련 책을 읽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 만나게 된 ‘내 생애 첫 심리학’. 제목부터 맘에 들었다. ‘첫 심리학’ 이라뇨. 제가 원하던 대로 기초를 쌓을 수 있는 걸까요? 네 맞습니다. 쉽게 읽히는 전공 책 느낌이랄까. 조금 읽다가 한 대학교의 심리학과 커리큘럼을 찾아보니, 전공 핵심 과정과 겹치는 내용이 많았다. 1장은 심리학개론, 2장은 신경과학의 기초, 3장은 전생애발달심리학, 4장은 학습심리학 등 커리큘럼과 일치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을 심하게 손상시키는 일은 하기 싫어하기 때문에 포스트잇만 붙여가며 읽긴 했지만, 형광펜 들고 책상에 똑바로 앉아 읽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심리학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나처럼 심리학과에 진학하고 싶었던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이렇게 설명하니 ‘아 전공 책 느낌이라니 노잼이겠군.’ 할 수도 있겠지만, 일반인이 관심 가질만한 내용도 중간 중간 들어있다. 부모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아기의 애착 태도나, 얼굴 표정에서 알 수 있는 감정, 비언어적 메시지로 상대 파악, 성격특질, 방어기제 등을 설명해준다.

 

 

 

 

이번 책을 통해 심리학의 기초를 다졌으니, 2부가 나와서 심리학의 심화를 배우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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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침실로 가는 길
시아 지음 / 오도스(odos)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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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벼랑끝으로도 내몰리고도, 늘 죽음을 꿈꿔놓고도, 결국은 길을 찾게되어버린 한 여인의 이야기.
같은 여자로서 나의 이야기이기도 내 친구의 이야기이기도 할 스토리에, 마치 주인공이 실존 인물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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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침실로 가는 길
시아 지음 / 오도스(odos)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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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침실로 가는 길] - 시아


장편소설이라는 글자만 보고, ‘오랜만에 소설이나 읽어볼까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골랐다. 그런데 막상 책을 펼쳐보니, 앞부분은 단편소설 느낌이랄까. 참고로 나는 단편소설을 싫어한다. 하지만 책을 읽어나가며 심장이 쿵쾅거리는 것을 느끼며, 어쩌다 이 책이 내게 왔을까 하는 생각이 반복적으로 들었다.

 



책의 주인공은 한 여자이다. 꼬꼬마 어린시절부터 장성한 딸을 시집보낼 때까지의 한 여자의 인생을 다루었다. 여자는 자라는 환경이 썩 좋지 못했다. 자신의 죽음에 대해 반복적으로 생각했으며, 그로인해 자살이 꿈일 정도였. 또한 어린 나이에 비해, 죽음을 경험할 수 있는 일련의 사건들을 많이 접해야했다. 또한 여자는 성희롱과 성추행 등에 노출되는 횟수가 참 잦았다. 성에 대해서 전혀 알지도 못하는 어린 시절부터 여자 주위엔 나쁜 생각을 품은 남자들이 참 많았다.

 


 죽음과 관련한 사건들이나 변태 같은 남자들을 겪어내는 주인공을 보며, 내가 살아온 삶이 저절로 생각났다. 나 또한 얼마나 많이 죽음에 대해 고민하고 갈망했는가. 얼마나 많은 변태들을 겪어봤는가. 지금은 변태를 만났던 일들을 썰로 풀어 술자리 안주거리로 삼을 정도로 시간이 지났지만, 그 당시엔 얼마나 충격적이고 무섭고 화나고 분노했는가.

 


 주인공 여자는 어쩜 인생에 있어서 저런 잘못된 선택을 반복하여, 지 팔자 지가 꼬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답답하다. 그런 생각과 동시에, 감히 내가 그 선택에 대해 비난할 수 있는 지 생각도 든다. 그녀의 인생은 애초에 험난했다. 어려운 집안 경제 사정에 폭력적 성향의 어머니. 어머니의 반복되는 폭언은 그녀를 절벽으로 들이밀었고, 그녀는 그 절벽 끝에서 탈출하기 위해 눈에 보이는 동아줄을 당겼을 뿐이다. 동아줄을 당길 때는 그것이 닳고 닳은 썩은 줄인지 튼튼하고 기댈 수 있는 줄인지 알 수 없다. 힘들게 올라가고 나서야, 모든 걸 겪어내고 나서야 판단이 가능하다. 반복되는 동아줄 당기기에서 그녀는 매번 실패를 맛봤다. 어쩜 그리도 실패의 동아줄을 잘 골라내는지



계속 썩은 동아줄만 당기다 그녀의 인생이 끝이 났다면, 이 책의 결말과 함께 나는 숨을 거두었을지도 모른다. 물도 김치도 우유도 없는 뻑뻑한 고구마를 먹다가 죽어버리는 질식사처럼 말이다. 다행이 그녀는 문학을 추구하는 감성이라는 동아줄과 간호학과를 졸업하여 병원에서 근무할 수 있는 자격이라는 튼튼한 동아줄도 잡았다. 단 두 개의 튼튼한 동아줄만으로도 그녀는 철벅거리는 진흙탕 인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여자는 그냥 눈 딱 감고 죽어버려도 좋을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결국엔 빛을 스스로 찾아냈다. 어쩌다 이 책이 나에게 왔을까. 내 상황을 대변하는 듯한 이 책이 어쩌다 나에게 왔을까. 자꾸만 되뇌이게 된다.  





Ps. 이 책의 추가적인 생각을 몇 자 적어보려고 한다. 단점으로 비춰질 수 있어, 이 글을 보는 작가나 출판사는 억울할 수 있겠다. 그래도 적어야겠다. 이 책에 그리고 작가에게 애착이 생기니까 말이다.

 

 1. 책의 초반에는 단편소설로 착각할 정도로 에피소드들의 시간대가 뒤섞여있다. 뒤로 갈수록 일련의 사건들이 시간순으로 배치되어, 앞부분의 에피소드들을 다시 이해할 수 있다. 작가가 일부러 그렇게 배치한 의도가 있겠지만, 문제는 독자는 그 이유를 책 속에서 찾을 수가 없다. 초반의 시간대를 뒤섞은 이유가 뭘까.

 

 2. 간증과 관련한 부분이 나온다. 작가는 기독교인인가? 천주교에 적을 두고 있는 나로서는 들어본 적 있고 이해할 수 있지만, 요즘처럼 종교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상황에서는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기독교적인 내용에 일반 독자들이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을 듯하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나는 이 책을 읽고 발길을 끊었던 성당에 다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3. 작가가 소설 속 변태새X들을 좀 더 응징해주었으면 좋았을 걸. 여자는 비정상적인 상황에 뇌가 안드로메다로 빠져 자신에게 범죄를 저지르는 미X놈들에게 그저 도망다닐 뿐이다. 움츠러들고 혼란스러워 할 뿐이다. 물론 그녀의 제스처가 이해는 간다.

 내 경우엔 정말 어떤 행동을 취하지도 못하게 휙 지나갔던 사건이 아니고서야, 나는 째려보고 썅욕하며 능욕하고 힘이 장사인 우리 아버지를 만나게 해주고 경찰차를 부르고 형사도 대면하게 해주며, 아주 갖은 방법으로 다양한 변태들을 엿먹여줬다. 돌이켜보면 참 통쾌했는데, 이건 개인적인 내 성격일 뿐이다. 실제로는 대부분의 여자들이 내색도 못하고 주인공처럼 어버버하며 당하고서도 아무 말도 못한다. 제대로 된 현실 반영 소설인가. 적다보니 화가난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이 개 같은 새X들에겐 엿을 먹여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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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 - 국내최초 초판 무삭제 완역본 데일 카네기 초판 완역본 시리즈
데일 카네기 지음, 임상훈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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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




거진 1년간의 피폐했던 와식 생활을 마무리하고 복직하기로 마음을 먹고, ‘자기관리론’이라는 제목의 책을 골라 읽기로 했다. 이 책을 읽고나면, 내 삶을 좀 더 가치있게 만들 수 있을까해서. 예상은 벗어났다. 그렇다고 해서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책이었느냐? 아니다. 현재 상황의 나에게 필요한 책이었다.



내 상황을 대략적으로 설명하면 이 책이 어떤 사람들에게 필요 할지 도움이 되려나. 우선 나는 우울증 환자다. 불안감과 분노로 인해 평범한 사람들이 영위하는 생활을 못견뎌 일터에서 뛰쳐나온 사람이다. 도무지 어찌 할 수 없는 걱정으로 시작된 우울은 내 주변 인간관계를 망쳤고, 다시 그것이 날 괴롭혔다. 그래서 두꺼운 막을 쳐놓고 내가 허용하지 않는 이상 어떠한 것도 날 공격하지 않게끔했고, 그렇게 몇 개월이 흘러 어느정도 마음에 회복이 찾아왔다. 지금은 세상에 다시 나가야 한다는 걸 알지만, 한 발 내딛는 것이 어려운 시점이다. 이런 시점에 이 책을 만났다. 아주 좋은 타이밍이었다.



이 책은 걱정과 우울 등으로부터 자신을 어떻게 지켜낼지 설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막연히 '이 상황에서 벗어나면 좋겠다~' 라며 공염불을 외는 자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에게는 신경정신과 의사의 상담과 상담에 따른 적절한 약이 처방되어야 한다. 정말 자신을 우울로 벗어나게 만들고 밝은 세상을 한 발 내딛으려는 의지와 에너지가 있는 사람에게 맞는 책이다.



행복해지기 위한 현실적인 꿀팁들이 나와있는데, 그 중 몇 가지만 적어볼까 한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다른 사람에게 앙심을 품어봐야 별 도움이 되지 않아.

인생의 절반을 다투면서 보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거든.

어떤 사람이 나에 대한 공격을 그마나두는 순간,

나는 그 사람의 과거 따위는 잊어버리지.




일을 쉬는 거진 1년의 기간 동안, 나에게 고통을 줬던 사람들에게 어떻게 되갚아줄까 시뮬레이션을 하며 지내왔다. 그것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이었는지 복직이 얼마 남지 않은 때에서야 깨달아버렸다. 복수심에 불타 생각하는데 시간을 버리기보다, 차라리 유튜브에서 시답지않은 유머방송을 보며 웃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다.



우울증은 다른 사람에 대한 분노와 비난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과 같다.

환자는 관심과 동정을 받고 누군가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하고 싶어서

자신이 느끼는 죄책감에 대해 낙담한척 한다.



나를 사찰한건가. 굉장히 뜨끔했다. 관심과 동정으로 내 옆에 사람을 두고 그 사람에게 의지하고 싶어했다. 모든 잘못을 우울증 때문이라고 책임전가했다. 그러면 안된다고 되뇌이다가도 어느새 또 우울증에게 책임전가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책의 앞부분에 [이 책을 잘 활용하기 위한 9가지 제안]이 나온다. 그 중 하나가 계속 반복하여 이 책을 읽어서 잊지 말고 삶에 계속 적용시키라는 것이다. 자꾸만 우울증에게 책임전가하는 나를 채찍질 해서 바른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반복해서 읽어야겠다.



이 서평이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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