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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 - 국내최초 초판 무삭제 완역본 ㅣ 데일 카네기 초판 완역본 시리즈
데일 카네기 지음, 임상훈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월
평점 :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

거진 1년간의 피폐했던 와식 생활을 마무리하고 복직하기로 마음을 먹고, ‘자기관리론’이라는 제목의 책을 골라 읽기로 했다. 이 책을 읽고나면, 내 삶을 좀 더 가치있게 만들 수 있을까해서. 예상은 벗어났다. 그렇다고 해서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책이었느냐? 아니다. 현재 상황의 나에게 필요한 책이었다.
내 상황을 대략적으로 설명하면 이 책이 어떤 사람들에게 필요 할지 도움이 되려나. 우선 나는 우울증 환자다. 불안감과 분노로 인해 평범한 사람들이 영위하는 생활을 못견뎌 일터에서 뛰쳐나온 사람이다. 도무지 어찌 할 수 없는 걱정으로 시작된 우울은 내 주변 인간관계를 망쳤고, 다시 그것이 날 괴롭혔다. 그래서 두꺼운 막을 쳐놓고 내가 허용하지 않는 이상 어떠한 것도 날 공격하지 않게끔했고, 그렇게 몇 개월이 흘러 어느정도 마음에 회복이 찾아왔다. 지금은 세상에 다시 나가야 한다는 걸 알지만, 한 발 내딛는 것이 어려운 시점이다. 이런 시점에 이 책을 만났다. 아주 좋은 타이밍이었다.
이 책은 걱정과 우울 등으로부터 자신을 어떻게 지켜낼지 설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막연히 '이 상황에서 벗어나면 좋겠다~' 라며 공염불을 외는 자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에게는 신경정신과 의사의 상담과 상담에 따른 적절한 약이 처방되어야 한다. 정말 자신을 우울로 벗어나게 만들고 밝은 세상을 한 발 내딛으려는 의지와 에너지가 있는 사람에게 맞는 책이다.
행복해지기 위한 현실적인 꿀팁들이 나와있는데, 그 중 몇 가지만 적어볼까 한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다른 사람에게 앙심을 품어봐야 별 도움이 되지 않아.
인생의 절반을 다투면서 보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거든.
어떤 사람이 나에 대한 공격을 그마나두는 순간,
나는 그 사람의 과거 따위는 잊어버리지.

일을 쉬는 거진 1년의 기간 동안, 나에게 고통을 줬던 사람들에게 어떻게 되갚아줄까 시뮬레이션을 하며 지내왔다. 그것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이었는지 복직이 얼마 남지 않은 때에서야 깨달아버렸다. 복수심에 불타 생각하는데 시간을 버리기보다, 차라리 유튜브에서 시답지않은 유머방송을 보며 웃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다.
우울증은 다른 사람에 대한 분노와 비난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과 같다.
환자는 관심과 동정을 받고 누군가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하고 싶어서
자신이 느끼는 죄책감에 대해 낙담한척 한다.
나를 사찰한건가. 굉장히 뜨끔했다. 관심과 동정으로 내 옆에 사람을 두고 그 사람에게 의지하고 싶어했다. 모든 잘못을 우울증 때문이라고 책임전가했다. 그러면 안된다고 되뇌이다가도 어느새 또 우울증에게 책임전가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책의 앞부분에 [이 책을 잘 활용하기 위한 9가지 제안]이 나온다. 그 중 하나가 계속 반복하여 이 책을 읽어서 잊지 말고 삶에 계속 적용시키라는 것이다. 자꾸만 우울증에게 책임전가하는 나를 채찍질 해서 바른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반복해서 읽어야겠다.
이 서평이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