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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듣는다
루시드 폴 지음 / 돌베개 / 2023년 12월
평점 :
오늘같이 흐릿한 날에
따뜻한 차와 함께
마음도 훈훈하게 데워 줄 노래로
루시드 폴님의 <보이나요>
어떠신가요~^^
따뜻한 차와 음악이 필요한 지금
그리고 흐릿한 날을 좋아한다는
루시드 폴님의 신작 에세이
<모두가 듣는다>를 읽는다면
더 없이 근사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만 같은데요~
오늘은 나누어 드릴 책이 바로
루시드 폴님의 <모두가 듣는다>
입니다.

뮤지션의 영입 기준이 학력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안테나 뮤직의 1호 가수인 루시드 폴은
서울대학교 공과 대학을 졸업하고
스웨덴 왕립 공과대학교 석사 과정을 마치고
스위스 로잔 연방 공과대학교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음악을 하면서
제주도에서 귤농사를 짓는 농부이기도 합니다.
2015년에는 모 홈쇼핑 채널에서
그가 직접 재배하고 수확한 귤 1kg을
7집 앨범 <누군가를 위한> 한정판과
함께 1000세트를 판매했는데
방송 개시 9분 만에 매진시켜
완판남이라 불리기도 했다는
재밌는 일화가 생각나네요~ㅎㅎ
루시드 폴(본명 : 조윤석)님은
박사 과정을 마칠 때쯤에
특허를 획득하여
미국의 제약 회사에서
상당히 좋은 조건으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온 상황이었지만
몸을 고치는 약을 만드는 자신보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음악을
하는 자신의 모습이 더 좋다는
생각에 음악을 하기로 결정했고
이 결정은 지금까지
한 결정 중 가장 잘 한
결정 중 하나라고 이야기합니다.
경제적으로 좀 더 자유롭고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었겠지만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삶을 살아가는
루시드폴님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만의 확고한 세계관을 가진
멋진 분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만의 행복 기준이 문득 궁금해지네요~
이 책에서 흥미롭게 읽은
부분을 살짝 소개해드릴게요~^^
식물도 소리를 듣는다고 믿는
호주의 식물학자 모니카 갈리아노의 연구에
따르면 주변에 어떤 식물이 함께
있는지에 따라서 어린 고추 묘종이
자라는 속도가 달라졌는데
주변 식물과 신호를 주고 받고
물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뿌리가 더 많이 뻗어나갔다고 합니다.
이런 이론을 바탕으로
좋은 음악이 나무들에게
소리 비료가 될 거라는 생각에
저자는 과수원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작곡가는 세상에
가득한 온갖 기호를
음악으로 바꾸는 알고리즘이며
한 사람의 작곡가는
우주의 수많은 알고리즘 중 하나이자
기호를 통역하는 프리즘이라는 생각에
나무와 땅이 전해준 소리를
채집해서 음악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도 하고요~
저자는
그렇게 해서 만든 음악들을
다시 나무들에게 들려주며
음악이 태어난 곳으로
다시 음악이 돌아가는 소리 윤회를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어렵게 구했던
재즈 앨범과
세상은 소리로 가득차 있고
그런 소리를 자신의 음악에 넣으려고
했던 류이치 사카모토 음악의
영향이었을까요~
요즘 루시드폴님의 음악을 들으면
재즈의 즉흥적인 면과
자연의 소리를 느낄 수 있어요~
책에 담긴 저자의 음악에
대한 여러 생각들을 읽어가면서
음악을 만드는 것은
단순히 악보에 음표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과 세계관을
담아 세상에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음악에 대한 진솔하고
내밀한 루시드 폴의 시선이 궁금하신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
<모두가 듣는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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