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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향 - 밤새 서성이는 너의 잠 곁에 , 나태주 한서형 향기시집
나태주.한서형 지음 / 존경과행복 / 2023년 10월
평점 :
간 밤에 꿀잠 주무셨나요~^^
요즘 사람들은 50년 전보다 인공조명에
열 배 더 노출되어 수면이 부족하다고 하죠~
형광등, TV, 휴대폰 등
각종 조명을 켤 때마다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을 무심코 삼키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태양의 리듬에 따라 살아야 하는데
현대인들은 수면을 줄여가면서
항상 피로의 벼랑 끝에서
살고 있는 건 아닐까요~
오늘은
자의 혹은 타의로
잠 못드시는 분들을 위한
향기 시집
<잠 시 향>을 나누어 드릴게요~

이 시집의 저자는 <풀꽃>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입니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향기가 나는 시집인데
식물의 향기를 예술로 표현하는 국내 1호
향기 작가인 한서형님이
향을 만드셨다고 합니다.
향기 작가님이 문득 햇살 좋은 날,
한낮의 볕에 바짝 마른 이불이
떠올랐고 이불을 닮은 향의 모양을 상상하면서
이 책에 깊게 배어 있는 향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께
기분이 좋아지는 이 향기를
공유하고 싶은데 참 아쉽네요~
이 향기시집은 누군가에게 잠시라도
쉼이 되고 좋은 잠을 잘 때 도움이 되는
시와 글, 향을 모아서 만들어
책 제목도 <잠, 시, 향> 입니다.
잠시향
-나태주
오래 읽기 어려울 거예요
쉽게 읽지 못할 거예요
하루에 한 페이지
두 페이지만 읽어도
잠이 찾아올 거예요
그것도 당신이 기다리던
바로 그 잠이.
책의 맨 첫 장을 열어보면,
좋은 잠을 자고 싶을 때~
잠시 쉬고 싶을 때~
잠이 오지 않을 때~
잠은 오지 않고
몸도 너무 힘들 때~
로 나뉘어서
<잠시향> 책 사용법이 나와있습니다.
이 책은 크게
시가 나를 재운다~
시로 꿈을 꾼다~
시가 나를 깨운다~
이렇게 3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각 장의 제목도 시와 잠을 연상시킵니다.
책의 구성을 말씀드리면
왼쪽 페이지 아래쪽에는 좋은 말이 담긴 잠언이
오른쪽 페이지에는 시가 쓰여있습니다.
시와 잠언을 읽다가 잠들면
다음날 기분 좋게 깨어났다는
향기 작가님의 말씀처럼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 많았습니다.
마음이 힘들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면
소중히 여기길 바란다.
그 사람이 내 행복의 근원이니까.
잠시향 잠언 p.42
내가 누군가에게 선물이었으면 좋겠다.
우리 서로 선물이라고 생각하자.
내 곁에 있는 사람이 정말로 좋은 선물,
우연으로 나에게 온 선물이라고.
잠시향 p.43
나태주 시인의 대표적인 시
풀꽃도 나와 있는데
왼쪽 아래에는 나태주 시인의 생각이
담겨있어 <풀꽃>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잠시향 p.69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말은
자세히 안보면 안 예쁘다는 뜻이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말은
오래 안 보면 사랑스럽지 않다는 뜻이다.
우리는 다 그런 사람.
억지로라도 자세히 봐서 예쁘게 보고
오래 봐서라도 서로 사랑스럽게
봐야 한다는 얘기다.
잠시향 p.68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향기작가 한서형이 묻고
시인 나태주가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잠, 시, 그리고 향에 대한 인터뷰도
담겨 있는데
시인과 향기 작가가 만나
이런 특별한 향기 시집을 만들게 된
이유를 더 잘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감사, 만족, 기쁨, 행복의 순으로
행복이 자라난다는 시인의 말씀에
공감했습니다.
감사와 만족과
기쁨과 행복의 순서에서
앞 단계가 모두 생략되고
행복만 우뚝 강조하니까
문제가 생기고
앞 단계에 감사와 만족과 기쁨이 있어야
끝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시인은 말합니다.
시에 감동과 응원과 사람을 살리는 마음을
담아 함께 살기 위해
시를 쓴다는 시인의 말씀에
시인의 시가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진
이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나는 시에 세 가지를 담는다.
먼저 감동. 이쪽에서 떨면 저쪽에서도 떨고,
이쪽에서 운 만큼 저쪽에서도 울어주는 마음이다.
두 번째는 응원. 그 사람 편이 되어 주고
위로하는 게 시의 역할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사람을 살리는 마음을 담는다.
'너 죽고 나 죽자'가 아니라 '함께 살자'고 쓴다.
잠시향 p.68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의
오늘 하루가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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