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 이토록 가깝고 이토록 먼
블라디미르 장켈레비치 지음, 김정훈 옮김 / 호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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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쯤 생일이었던

아이에게 생일날 질문을 했어요~

이 세상에 태어난 느낌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죽음의 상태가 어떤지 모르기 때문에

죽음과 삶을 비교하여

대답하기 어렵다는 말과 함께

그래도 이번 생은 나쁘지 않다고 말하더라구요~









너의 삶이 나쁘지 않다고

대답해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아이도 죽음에 대하여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했습니다.









한창 젊을 때는 죽음이란

나와는 먼 이야기이고

영원히 살 것만 같은 느낌으로

살아가잖아요~









저 역시 죽음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몇 해 전에 비슷한 나이의 지인의

죽음을 목격하고 새삼스레

사멸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생각과

갑작스러운 영원한 이별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

고민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그 이후였던 거 같아요~

죽음에 대한 책에 관심이 생긴 시점이~









오늘은 죽음에 대한 철학적 사유가

필요한 순간에 읽어야 할 책

<죽음 : 이토록 가깝고, 이토록 먼>을

나누어 드릴게요~

​이 책의 저자는 프랑스 철학자이자

음악학자인 블라디미르 장켈레비치입니다.

저자가 소르본에서 강의하고

'라디오 소르본'에서 방송한 공개 강의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그래서 인지 이 책도 구어체로 쓰여있어

저자가 옆에서 말하는 느낌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 중간중간에 이상한 기호로 보이는

단어들도 많이 등장하는 데

저자가 고전 그리스어에도

깊은 지식이 있음을 알 수 있었고

문학과 음악에 대한 비유로

죽음을 설명하는 방식도 인상 깊었습니다.

음~이 책의 분량도 716페이지로

만만치 않습니다.

죽음에 대한 생각을 700페이지 정도

말할 수 있을 정도라면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해야 하는 걸 까요~







이렇게 죽음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하고 있지만

슬픈 감정에 매몰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죽음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읽는 내내 우울한 감정에

힘들었던 적이 있거든요~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곳은

세 개의 인칭으로 나누어 죽음의 관점을

구별한 부분입니다.







일인칭의 죽음은 나의 죽음입니다.

나의 죽음은 과거형이 있을 수 없고

미래형으로 존재합니다.







이인칭의 죽음은 너의 죽음,

곧 나와 인생을 공유했던

소중한 존재의 죽음입니다.

이인칭의 죽음은 거의 나의 죽음과 같은 일이자,

나의 죽음만큼이나 가슴 찢어지는 일입니다.









삼인칭의 죽음은

추상적인 익명의 죽음으로,

분석의 대상이 될 수 있고

비극적이지 않은 객관적인 죽음입니다.







삼인칭의 죽음이 평온의 원리라면

일인칭의 죽음은 불안의 원천,

그리고 이인칭의 죽음은 슬픔의 원천이겠지요~

이 책은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슬프지 않았던 이유는

생의 찬란함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죽음의 정체를 파헤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삶이 진짜 신비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은

죽음에 가까워진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이 유한한 삶 속에서

유의미한 존재로 남고 싶기에

오늘도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요.







잘 죽기위해

오늘도 잘 살아야 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슬프지 않게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사유하고 싶은 분들께

블라디미르 장켈레비치의

<죽음 : 이토록 가깝고, 이토록 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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