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것에 관하여 p.20
이 책의 앞부분은
버지니아 울프가 쓴 글이라면
뒷부분은 버지니아 울프의 어머니인
줄리아 스티븐이 쓴 글로 채워져
있습니다.
바로 <병실 노트>입니다.
버지니아 울프가 아픈 병자의
입장에서 글을 썼다면
어머니인 줄리아 스티븐은
간병인의 입장에서 환자를 돌볼 때
주의할 점을 기록으로 남겨놓았습니다.
줄리아는 가정 내 천사라는
빅토리아 시대 중산층 여성의 이상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머니 줄리아는 병자 간호를 소명으로 여기며
가족들이나 가난한 사람들이
아프면 언제든지 달려가
간병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
딸 버지니아는 누가 아프거나
다른 형제자매가
곤경에 처하면 잠깐 말고는
어머니와 단 둘이 있었던
기억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어머니 줄리아가 너무 자주 집을 떠나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러 갔기 때문에
아이들은 도망칠 계획까지 세우기도 합니다.
자신들이 가난해지고 다른 사람들이
되면, 어머니가 찾아와 보살펴 줄거라
생각하면서 말이죠. ㅠㅠ
안타깝게도 딸 버지니아는
어머니 줄리아로부터 병간호를 받지는 못합니다.
버지니아가 열 세살쯤에
세상을 떠났고 그 이후
버지니아 울프의 첫 정신 이상 증세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ㅠㅠ
병자와 간병인의 입장에서
써내려간 딸과 어머니의 글에서
묘한 이질감과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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