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無爲自然안빈낙도安貧樂道
무위자연無爲自然
안빈낙도安貧樂道
인생이라는 거친 바다를 건널 때
한번쯤은 생각해 보았던
사자성어 이지요~
거친 파도를 만나 몸과 마음이
지쳐있을 때
<나는 자연인이다>에 나오는 분들처럼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모든 것을 버리고 산 속으로 들어가
가난하더라도 걱정없이
맘 편히 지내는 일상 한번쯤은
꿈꿔보셨을 거예요.
여기서 안빈이란 가난하더라도
그 가난때문에 자신의 수준을 낮추지 않고
당당함을 잃지 않는 것이며,
이 가난은 자신의 무능이나 게으름 때문에
야기 된 것이 아니라,
부를 일구는 일보다는 원래 가졌던
더 높은 지향을 지키고 실현하느라
부를 일굴 겨를이 없어 자초한 가난입니다.
여기서 더 높은 지향은 바로
도道 입니다.
안빈낙도에서 방점은 '안빈'보다
'낙도'에 있습니다.
삶 속에서 '도'를 실현하려는 의지를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는 정도의 높이를
가지고 있는 가난한 사람이
비로소 '안빈낙도'할 수 있습니다.
가난 속에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고
'도'를 실현하려는 의지를 발휘하는 것이
'안빈낙도'입니다.
사실 안빈낙도는 공자가
논어의 옹야편에서 제자 안회를
평하는 문장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보는 데,
노자의 사상에 더 어울리는 사자성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노자의 사상은 유교의 교리에 대한
반대론에서 시작합니다.
공자는 고정되고 행동의 규범이 성립된
예禮의 형식이 완성된 데 대하여
노자는 그런 부자연스러운 노력은
무용한 것이라고 보고 무위자연을 주장합니다.
아~노자의 사상 뭔가 알듯 말듯하죠~
예로 완성되는 공자의 사상보다는
좀 더 맘이 편해졌는데 이 책을 읽고는
저의 지적인 게으름을 깨달았네요.
이런 노자와 장자의 사상으로
'나'와 '우리 사회'를 통찰한 책을
소개해 드릴게요~
바로 최진석 교수님의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이셨던
최진석님입니다.
저자는 철학을 공부해 오신 분 답게
우리 모두가
생각의 주인이 되어
자기 안에서 별을 경험하고
내가 별이 되는 삶을 살라고 말합니다.
저자도 정년을 7년 앞두고
교수직을 그만두십니다.
주위에서는 놀라며
어떻게 그런 큰 결정을
했는지 묻고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큰 결정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다른 별이 빛나는 모습에 박수 치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내가 별이 되어
살아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신 거겠지요.
저자가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느낌을
받았던 때는
바로 영감 얻었던
순간이라고 말합니다.
학문의 위계질서,
왜 인간은 문자를 사용하는지,
왜 인간은 배우는지를
깨달은 그날 새벽의 지적 환희의 순간을
잊지 못한다고 합니다.
뉴턴이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본 순간도 그랬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뉴턴이 발휘한 영감의
결과를 배웁니다.
삶의 진짜 보석은 영감의 결과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영감을 경험해 보는 것입니다.
이 영감의 순간을 경험하는 것이
인간으로서 해야 할
궁극적인 일이며
모든 자유와 행복 그리고 창의성은
영감의 순간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 영감의 순간을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눕고 싶거나, 자고 싶거나,
먹고 싶은 감각적 본능을 이겨내는 것~
이런 인위적인 활동이
바로 노력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무언가를 강력하게 원해야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를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로
바꿔 질문해도 괜찮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과정 속에
영감은 선물처럼 찾아오는 것이겠지요.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일까요?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주는 게 아닐까요.
변화를 일으키는 힘은
우리가 흔히 공부라고 말하는
지식을 쌓고 이해를 하는
그 자체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이해가 어떤 동작으로 이행되려면
자기 전체를 움직이는 힘이 필요한데
저자는 그것을 감동이라고 말합니다.
감동이란 결국 또다시
'너는 누구냐?' '네가 너냐?'라는
질문으로 돌아갑니다.
이 질문은 '너는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이론을 정답으로 신봉하고
수행하는 사람이냐?'
아니면
'너만의 호기심으로 가득 차서
세계와 감동을 매개로 관계하고 있느냐"하는
의미입니다.
자기의 호기심으로 감동을
행사하는 사람은
거칠고 투박하지만
자유롭고 독립적이며,
주체적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도가 철학을 좀 아는 사람들은
'무위'를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무슨 일이건 그냥 되어가는 대로
내버려두는 것으로
이해하고 '착실한 보폭'을 하수의 것으로
치부해 버리지만
이것은 지적인 게으름이라 지적합니다.
<장자>의 첫페이지에는
곤鯤 이라고 하는 조그만 물고기가
천지라고 하는 우주의 바다에서 몇천 리나
되는지 알 수 없는 크기로 자라나자
어느 날 바다가 흔들이는 기운을 타고
하늘로 튀어올라 붕鵬 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여기서 대붕은 조그맣던 곤이
엄청난 축적의 과정을 겪은 후,
몇 천리나 되는 지도 모를 정도로
커지고 나서 된 영물입니다.
두터운 축적없는 창의성은
있기 어렵습니다.
축적과 철저함~
이것이 바로 우리가
영물이 될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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