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선생님의 이름이
몇 개인지 아시나요?
<백범일지>를 보면 백범의 이름은
모두 아홉개입니다.
아명으로 김창암, 동학에 입교하면서
김창수, 인천감리소를 탈옥하면서 김두호,
스님이 되고는 법명으로 원종,
절에 나와서는 김두래,
교사로 있으면서 호는 연하, 이름은 김구金龜,
신민회 사건으로 감옥에 다녀와서는
다시 김구金九로 바꾸면서
호를 백범이라고 정합니다.
백범이란 우리나라에서 가장 천하다는
백정과 무식한 범부까지
자신만한 애국심을 가지게 하자는 뜻에서
지은 이름입니다.
백범은 이름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같은 길을 끊임없이 설정하였고
삶의 뜻을 정하고는 이름대로 살았습니다.
무력하던 임시정부를 상해와 항저우,
우한, 창사, 광저우, 류저우, 구이양,
차장, 충칭까지 이끌면서
끝까지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신 분이 바로 백범입니다.
백범은 초기 임시정부 때 오가던 수많은
사람이 모두 다 포기하고 사라질 때
그 자리에 끝까지 남아 민족의 등대가
되어주신 분입니다.
비록 우리나라가 자주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남과 북으로 나누어져 광복을 맞이했지만
끝까지 임시정부를 지켜준 백범 덕분에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