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옛날엔 그랬어
비움 지음 / 인디언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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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비가 그쳤네요~

따뜻한 봄 기운이 가득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시집을 소개해 드리려구요~

서평단에 선정되어

만난 시집이에요~

저자는 '비움'으로 시를 쓰기 전에

그림을 그리신 분으로

시집을 내면서 그림도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하셨다고 해요~

총 57편의 시과 27편의 일러스트가

함께 들어 있는 책이에요~

그런데 어쩐지 비움이라는 닉네임을

많이 들어 본 느낌이라서

이웃의 목록을 검색해 봤더니

제 이웃이셨네요~ㅎㅎ

요즘엔 소원해졌지만

예전에 소통도 한 적도 있었어요~

그 분이 이 분이었다니~ㅎㅎ

너에게 다가가고 싶은 날

너와 나 거리가 서먹하고 멀더니

술과 마주하니

한 뼘이다

나도 옛날엔 그랬어 p.34

시를 즐겨 읽는 편이 아니라서

시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담백한 어조로 쓴 이 짧은

시에 공감했어요~

술로 인해 서먹했던 사이인데

친해진 경험이나 용기내어 고백한 경험은

다들 있으시잖아요~ㅎㅎ

미니멀리스트가 되다

법정스님의 방을 엿보았지

하도 맑아서

눈이 흐미해졌어

잠을 흔드는 스님을 따라

소로우를 찾아 월든에 갔지

숲과 새와 햇살이

그 오두막에

그 호숫가에 있었어

사사키 후미오를 보러

일본에 갔고

물을 건너온 뒤에야

비우는 법을 배우게 됐어

비우는 건 살점을 따내는 기분이야 물건 속에 영혼을

담가 두고 마주하기에 그것부터 죽이는 잔인함을 맛

보아야 해 나는 무수한 영혼을 죽이고 어둠 속에서 길을 읽기도 했어

더는

비틀거리지 않아도 돼

말갛게 비워진 뒤어야

뚜렷이 보이는 진실!

나도 옛날엔 그랬어 p.40~41

시인은 미니멀리스트입니다.

이름부터 비움이네요~

그래서 그런지 시인이 추구하는 삶의 방향이

시에 그대로 녹아있어요~

우리나라 최고의 미니멀리스트셨던 <무소유>의 법정 스님부터

법정 스님이 가장 사랑한 책이라는

<월든>의 헨리 데이빗 소로우 ,

그리고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의 사사키 후미오까지

등장하네요~

여담으로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은

<갯마을 차차차> 2화에서 홍반장이

낚시터에서 읽던 책이라고 해서 유명해 졌네요~


자식 꽃

엄마는 꽃을 좋아해 집 옆 두덩에 해마다 꽃을 가꿨다

꽃이 밭을 이루었다

뇌경색으로 다리에 힘이 빠지고 손에 호미를 쥐지 못해도

봄만 되면 왼손으로 꽃밭을 매신다

병원 갔다 돌아오면 먼저 반겨주는 꽃들, 엄마가 알뜰살뜰

보살핀 자식들, 팔다리를 끌면서도 꽃밭으로 향하신다

다섯 자식들 도시로 떠나고 엄마는 꽃들과 산다

다알리아 작약 수선화 수국 국화 코스모스···

계절을 바꾸어가며 피어난다 힘드니

꽃밭을 그만 가꾸시라 해도 꽃 보는 재미에 산다 하신다

자식들이 어릴 때는 꽃 같은 자식 보고 산다 시더니 이제는

꽃을 보고 산다 하신다

나도 옛날엔 그랬어 p.79

이 시는 저자의 엄마를 묘사한 듯한 느낌이에요~

시든 가사든 엄마를 주제로 하면

왜 이리 맘이 찡해지는 지~ㅠㅠ

이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셨으면 좋겠어요~^^


옛날에는 시인을 볼 견자를 써서

견자라고 했다지요~

오랜만에 시집을 읽었더니

견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네요~^^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한 것을

발견하는 오늘, 만들어 보아요~


*서평단에 선정되어 제공받은 책을

읽은 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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