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두려워하지 말아요. 그렇게 스스로를 궁지로 몰아넣지 않아도 돼요. 억지로 당신 입술을 훔치고 싶지는 않소. 이것봐요. 당신 옷깃도 스치지 않으려 하고 있잖소. 우리 사이의 이런 감정을 흔해 빠진 은밀한 불륜으로 전락하게 만들고 싶지 않은 마음을 내가 몰라 준다고 생각지 말아요. 멀리 떨어져 당신을 만나게 되기만을 고대하던 어제만 해도 모든 생각이 온통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말은 할 수 없었을거요. 하지만 이제 당신이 왔소. 당신은 내가 기억했던 모습을훨씬 뛰어넘어 그 이상이오. 내가 당신에게 원하는 것은 기다림에 애태우며 시간을 허비하면서 가끔씩 한두 시간 만나는 정도로는 어림도 없소. 실현되리라고 남몰래 믿는 다른 꿈을 내 마음속에 품고 있지 않다면 이렇게 당신 옆에 침착하게 앉아 있을수 없을 거요." - P356
형은 아픔과 승리의 기쁨때문에 소리를 질렀는데,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 채, 생전 처음승리한 사람, 그리고 이제 승리한다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지 아는 사람, 이제는 자신이 선택한 길을 계속 걸어갈 수밖에 없으며실패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도피처를 자신은 가질 수 없다는 것을안 사람의 절망에 사로잡혀 나뭇가지와 단검과 고양이의 시체를 꽉 붙들고 있었다. - P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