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디 - 사랑의 연대기
미즈바야시 아키라 지음, 이재룡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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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 인구 1000만 시대다. 요즘은 애완견보다 반려견이라는 호칭을 더 자주 듣는데, 평생을 함께 할 좋은 친구라는 의미의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더 마음에 든다. 하지만 애견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매년 10만마리의 유기견이 버려지는 현실은 아직까지 평생 함께 하는 친구라기보다는 외롭거나, 단순히 개를 키우면 좋겠다는...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개를 키우는 것 같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는 방송을 보면 사납고 버릇없는...이른바 나쁜 개를 만드는 원인제공자는 대부분 사람들이다. 개의 습성을 알려하지 않으면서 사람의 광점으로만 개를 바라보기 때문에 관계가 틀어지는 것이다. 그런 것을 보면 사람이나 동물이나, 관계를 맺는 과정은 똑같다. 자신만의 관점에서만 바라보고, 자신의 원하는 것을 강요하면 안된다. 그렇기에 멜로디와 미즈바야시 가족의 관계는 특별한다. 

프랑스 문학 전문가인 미즈바야시 아키라는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 딸을 위해 지인에게서 골든레트리버를 분양받는다. 
책은 멜로디와의 첫만남부터 함께 한 12년 간 3개월간의 기록이 차곡히 쌓여있다. 
나 역시도 강아지를 키운 경험이 있다. 요크셔테리어. 가족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지만, 강아지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엄마가 기침을 하시면서 지인의 집으로 보내야 했다. 십여년도 지난 일이지만. 아직까지도 강아지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는 데, 12년이나 함께 한 반려견과의 이별이 주는 상실감이 얼마나 클까. 그만큼 함께 한 추억이 더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으리라. 

책에는 멜로디와의 첫만남부터, 집에서 보낸 첫날의 기억, 첫 산책에 이르기까지 멜로디와 함께 한 소소하지만 의미있는 기억들이 가득하다. 저자가 문학가라고 해도 반려견과의 추억을 이렇게나 생생하게 간직하고 있다니...대단하다. 
책을 읽으며 개나 고양이, 다른 반려동물들을 키우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려동물을 키워볼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읽어보면 더 좋다. 단지 귀엽고 같이 있으면 좋은 애완(愛玩)의 개념이 아닌 나와 같이 살아 숨쉬고, 감정을 느끼는 생명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을 인격체로 여긴다면, 휴가철이라고, 귀찮다는 이유로 버리거나 학대하는 일을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자라면 좋다는 연구결과들을 보면, 반려동물과 함께 자라면 정서적 안정 뿐 아니라 항체, 면역력이 형성된다고 한다. 가장 좋은 것은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한다. 각자도생하는 사회에서 어릴 적부터 이렇게 함께 살아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운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조금씩 달라지지 않을까. 무엇보다 반려동물이 주는 따뜻함. 그 따뜻함이 무엇인지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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