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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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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하면 스티븐 킹, 스티븐 킹하면 공포

공포 소설의 대가다운 소설이다. 이 소설은 스티븐 킹의 이전 소설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것'에서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페니 와이즈와 대결을 하고 '샤이닝' 속 아들은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소설도 이전 소설 속 어린이가 주인공인 것과 같이 '루크'라는 어린아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루크'는 남들과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 능력은 바로 물건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TK라고 불리는 능력이다. 이 능력을 가진 루크는 한밤중, 괴한들의 침입으로 부모님은 살해되고 자신은 납치돼 자신의 것과 똑같은 모양으로 꾸며져 있는 방에서 깨어난다.

그곳은 TP와 TK을 가진 아이들을 모아놓고 가혹한 훈련과 실험을 통해 그들의 능력을 키워 테러에 사용하는 '시설'이었다. 이 시설의 대표인 식스비 부인은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시설에 모아놓고 온갖 실험을 자행하며 아이들을 고문하고 초능력을 실험한다. 루크는 영문도 모른 채 시설에 끌려와 생활하게 되는데 이미 이 시설에 살고 있던 여러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이미 이 시설에 입성해 실험당하고 있던 아이들은 나름의 방식대로 그곳에 적응해 있었고 이 시설이 어떤 곳인지 루크에게 설명해 준다. 시설에 갇히게 된 아이들이 가진 공통점은 딱 하나.

TP와 TK라고 불리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루크는 자신이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는 건 이미 눈치챘지만 자신과 같은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더 있는 건 시설에 들어오고서야 알게 된다. 루크는 이 시설에서 여러 실험과 고문을 겪고 시설을 탈출하기로 결심하게 되는데....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이 소설은 큰 틀로 본다면 어린아이가 납치된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큰 틀은 이렇지만 스티븐 킹은 여기에 몇 가지 설정을 더한다. 어린아이는 그저 어린아이가 아닌 초능력을 가진 어린아이라는 것과, 납치된 이야기지만 괴한이 납치한 게 아닌 시설에 납치된다는 설정을 집어넣어 독자들의 흥미를 이끌어 낸다.

어린아이가 납치되는 이야기에서 끝났다면 스티븐 킹 소설이 아니었을 것이다.

소설은 5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5개의 목차 중 첫 번 째인 야경꾼 부분에서는 루크 이야기가 아닌 미국의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듀 프레이라는 조그만 마을의 야경꾼이 되는 팀 제이미슨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야경꾼 부분만 읽으면 이 책이 초능력을 가진 아이가 나오는 이야기라는 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팀이라는 사람이 야경꾼이 되어 으스스한 분위기를 지닌 마을인 듀 프레이에서 일하면서 생기는 일만 알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여기서 팀의 이야기는 1권의 마지막 부분과 이어지는 복선을 제공한다. 또한 팀의 이야기로 시작해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어떤 으스스하고 무서운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분위기를 생성한다. 팀의 시선으로 시작되어 네 개의 목차는 모두 루크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어떠한 연관도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독자들에게 궁금증을 선사한다.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지닌 이 책은 1권을 읽고 나면 2권이 생각난다. 1권은 2권을 위한 준비과정과도 같았다. 초능력을 가진 인물들과 아이들을 실험하는 어른들과 시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자연스럽게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든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미국 소설이다 보니 미국의 문화와 생활상에 대해 자세하게 알지 못하는 데에서 오는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몇몇 군데 있었다. 그 점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소설 자체는 술술 읽히고 전개가 될수록 독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남녀노소, 나이 불문하고 어느 누가 읽어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스티븐 킹 소설을 좋아하거나 미스터리 공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제격인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어서 빨리 인스티튜트 2권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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