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공갈 젖꼭지
이순자 지음, 김혜정 그림 / 원더박스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쌍둥이가 나란히 누워 잠을 잔다. 자다가 모기에 물린 아기들. 한 아이가 뺨이 간지러워 긁다가 깨서 운다. 애를 보던 할머니는 공갈 젖꼭지를 찾아 물리니 울음을 뚝 그친다. 할머니가 공갈 젖꼭지를 찾아 나선 사이 다른 아기도 잠에서 깨어나 우는데... 

마음이 급해진 할머니 서둘러 여기저기 찾아보지만 못 찾는다. 그런데 아기 울음 소리가 그치고. 다가가 보니 먼저 울음을 그친 아기가 제가 물고 있던 공갈 젖꼭지를 빼어 우는 아기에서 물렀던 것. 


이 얘기가 울림을 주는 까닭은 부러 지어낸 얘기가 아니라 있던 일을 그려냈다는 데 있다. 아이들도 아는 것을 놓치고 사는 어른이 적지 않다. 우는 아이 달래기, 어른이 된 우리는 어째서 까먹었을까? 

스포일러 했으나 스포일러가 아니다. 그림책이 주는 맛은 줄거리가 아니라 그림에 있기에~~ 특히 이 책 <공갈 젖꼭지> 그림은 참으로 꿈결 같다. 


나는 이 책 <공갈 젖꼭지>를 선물 받아 읽고 나서 읽어드리니 좋아하는  다른 분에게 드리고 또 사서 품었다. 참, 나는 누구에게 공갈 젖꼭지가 될 수 있을까?

언니 볼을 쪽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는 말 끄트머리에서

"위로 오르려는 사람은 '이웃'과 겨루려고 해. 그러나 앞으로 나아가려는 사람은 '지나간 나'와 겨루지. 오스트레일리아 토박이들은 태어난 날을 기리지 않고 무엇을 새로 안 날을 기린다고 해. 새로운 것을 많이 알려면 이웃과 겨뤄야 할까, 아니면 어울려야 할까? 맞아. 여럿이 동무를 이뤄 어울리면서 알아 가면 쉬엄쉬엄하더라도 혼자 죽도록 하기보다 훨씬 아는 것이 많아져."란 말이 나온다.

요즘 나는 이 말을 뼈저리게 받아들인다. 내 모자람을 이웃이 메워주고 잠긴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를 건네준다는 생각이 큰 탓이다. 그래서 '열세'란 낱말이 '열쇠'로 받아들이는 나를 보며 깜짝깜짝 놀란다. 

그리고 흔히 '나가는 말'이라고 책 맨 뒤에 나오는 말을 '열세 살 우리말 공부'에서는 '잇는 말'이라고 했다. 지은이는 여기서 '잇다'와 '있다'가 한뿌리에서 나온 말이라고 받아들인다고 하고 하면서 '잇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곱씹을수록 와닿는다. 이 뜻이 앞으로 쭈욱 이어지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이 깊어지는 열세 살 우리말 공부 자기 돌봄 5
변택주 지음, 이승열 그림 / 원더박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교도서관저널> 20256월호 도서추천위원회가 이달의 새 책어린이 인문 사회 예술 문화로 뽑았다는 이 책에서 내게 가장 와닿는 말은 아무래도 사랑이다. “사랑은 하는 것이 아니라 눈물처럼 어리어 오르는 것이라는 말은 곱씹을수록 가슴에 남는다. 밤이 낮으로 바뀔 때 느닷없이 어둠에서 밝음으로 넘어가지 않고 희뿌옇게 바뀌면서 밝아오듯이 너와 나 사이에 사랑이 어리어 오르도록 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본다.

 

<학교도서관저널> 20256월호에서 자유기고가 박사문 선생은 [생각이 깊어지는 열세 살 우리말 공부]를 보고 이렇게 말씀했다.

분명 지식정보책임에도 에세이를 읽고 있는 듯이 편안하다. 그냥 사전이 아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철학적 물음 위에 종교와 정치, 경제, 역사, 과학, 문화, 옛이야기 등 온갖 지식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말 뜻을 풀어나간다. 읽는 내내 호기심과 기쁨으로 가득 찬 소년의 시선이 느껴졌는데 이유를 알았다. ‘이제 할아버지가 된 나는 날마다 처음을 불러오려고 해.’ 무엇이든 처음이라 여기고 묻고 또 묻는 삶의 자세가 글에 온전히 녹아든 탓이었다.”

나는 ‘결‘이란 말이 좋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들의 향연, 인간의 만찬 - 배반의 역사로 잃어버린 궁극의 맛을 찾아서
김현진 지음 / 난달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밥상공동체’ 꼭지에서는 한솥밥을 먹는 사이 얘기를 한다. 우리는 좋은 일이 있어도, 슬픈 일을 겪어도 함께 모여 먹이를 나눠 먹는다. 오감을 다 써서 누리는 것은 오로지 음식밖에 없다. 김현진은 식구에 담긴 뜻을 제대로 헤아릴 때 비로소 온 누리에 평화가 깃들 수 있다고 드잡이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받아들임 - 자책과 후회 없이 나를 사랑하는 법
타라 브랙 지음, 김선주.김정호 옮김 / 불광출판사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펄펄 살아 순 쉬는 이 순간을 온전히

‘지금 이 순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 책 제목에 진수가 담겨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처럼 충만한 제목이다. 원제 그대로인지 편집자가 이 책에 담긴 뜻을 한 마디로 알맞게 표현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멋진 카피다. 어제는 이미 지났으니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고 오지 않은 내일도 마찬가지이며, 오로지 지금 이 순간만이 펄펄 살아 온전히 느끼고 맛볼 수 있는 신비롭고 소중한 순간이다. 그런 이 순간 당신은 지난 후회로 또는 아직 오지 않은 앞날을 걱정하며 허투루 흘려보내지 말라는 번개처럼 내리꽂히는 일침이다.

 

- 욕구와 두려움을 성찰

욕구는 아주 중요하고 자연스런 생존 장치다. 생존욕구는 자연계 모든 사물이 지닌 가장 근본욕구로 우주를 이끄는 커다랗고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다. 사람에게도 욕구는 먹고, 성행위를 하고, 일을 하고,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고, 즐거움을 누리고, 자비로움을 깨달으며 잘 살도록 만들어주는 원동력이다. 두려움도 마찬가지, 우리를 보호하는 자연스런 에너지다. 두려움은 우리를 위험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게 하는 아주 조심스런 경보장치다. 그런데 우리는 마치 욕망과 두려움은 떨쳐버려야 할 좋지 않은 무엇으로 오해하도록, 불교를 잘못 이해해서 말하는 이들이 있다. 붓다를 비롯한 성현들이 문제로 짚은 것은 지나친 욕구, 지나친 욕망 늪에 빠져 헤어나지 못함이다. 붓다가 말씀한 ‘중도’는 욕구나 두려움에 얽매이거나 저항하지 않고 관계를 잘 맺음을 일컫는다. 일어나는 욕구나 두려움을 바라보면서 일어나는구나, 잦아드는구나, 커지는구나하고 바라보며 알아차림이 시작이자 마지막이다. 두려움이나 욕구는 없애거나 방어해야 할 잘못된 장치가 아니다. 그 조심스러움이 급작스럽게 일어나는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더듬이다. 두려움에 떠는 아이에게 “겁먹을 것 없어.”라고 몰아붙이기보다 “두려워하는 일은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야. 그 두려움이 널 조심스럽게 만들어. 이 두려움이 어디서 왔는지 헤아려보며 두려움과 마주서보자”며 보듬어 안아야 한다.

 

- 苦는 아픔인가?

붓다 가르침 사성제 가운데 가장 앞서는 말씀이 “만족스럽지 못한 불편한 현실”이다. 이를 한자로 쓸 ‘고苦’로 쓰는데 고라니까 모두 고통, 아픔을 떠올리고 괴로움을 떠올리면서 오해가 싹튼다.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삶은 비참한 괴로움”이라고 단정해 괴로움에 빠진다. 스스로가 ‘삶이 참으로 고통스럽기만 할까?’ 되돌아보는 성찰 없이 너무나 마땅하게 받아들여 숨 막혀 한다. 그러나 붓다는 우리가 살아 숨 쉬는 이 세계, 그리고 우리 기분이나 몸, 일, 사랑이 한결같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세상을 환하게 밝히는 해오름이나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더 보고 싶고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는 살갑고 도타운 순간을 붙들고 있을 수 없어 겪는 어려움, 그런 한편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과도 늘 함께 있어서 느끼는 권태로움으로 또 다른 즐거움을 찾아 나서며 다른 경험을 향해 몰아붙이는 새로운 욕구. 늘 달콤하고 편안함에 머물고 싶은 욕구와 상반되게 일어나는 새로움을 향한 욕구 사이에서 오는 갈등에서 벗어나려면 일어나는 욕구를 바라보며 들어오는구나. 나가는구나. 알아차리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되풀이해 현상을 받아들이라고 타라 브랙은 이야기한다.

 

- 괴로움은 선택사항

타라 브랙은 첫 임신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출산할 때 “고통은 피할 수 없지만 괴로움은 선택이다”고 외친다. 반드시 괴로워해야 할 까닭이 없다고. 아픔이 느껴질 때 도망치려들지 말고 알아차리고 아픔을 받아들이면 통증은 단지 아픔일 뿐 괴로움으로 발전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타라 브랙은 삶을 바라보는 고정된 생각을 내려놓을 때, 우리는 있는 그대로 자유로운 삶에 온 마음을 다해 “예스”라고 말하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자기 자신을 넉넉하게 바라보고 모자람이 없는 존재라고 인정하는 자아존중 바탕에서 받아들이고 감싸 안으라고 한다. 나를 보듬어 평안하게 하는 명상법을 실례와 함께 소개해 일독하여 지침으로 삼기를 권한다.


댓글(0) 먼댓글(1)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마음챙김명상 워크숍 - 5월 25일 토요일 오전 10시 ~ 오후 5시
    from GROWING ME... :: 2013-05-18 18:19 
    한국불교심리치료학회 2013년 5월 워크숍 안내 한국불교심리치료학회는 2013년 봄 학술대회를 대신해서 김정호 교수님의 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워크숍은 김정호 교수님께서 지난 20여 년간 심리학 원리를 바탕으로 명상을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명상을 지도해 온 경험에서 깨달은, 쉽고 체계적인 마음챙김 명상 수행법을 접하고 실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본 워크숍은 ‘나(self)’에 대해 새롭게 이해하고 이를 구체적으..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