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공감을 위한 서양 미술사 -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미술의 모든 것
박홍순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술로 보는 역사




상식선에서 알기에는 조금 높은 수준을 '지적 공감'이라고 표현한 작가의 센스가 멋지다. 미처 모르고 접한 책인데, 표지를 넘기고 나서야 얼마 전 뜻깊게 읽었던 "생각의 미술관"의 저자 박홍순님이 집필하셨더라. "생각의 미술관"에서 철학을 미술로부터 끌어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역사다.

 

서양 미술작들을 연대별로 나열하니 역사가 보이고, 몇개의 시대로 묶음을 해보니 경향이 보이더라. 경향을 세분화했더니 세세한 패턴들이 보이고, 각 미술작들의 시대적 배경을 가볍게 첨가했더니 훌륭한 미술책인지 역사책인지의 구분이 무색할 책이 탄생한 것 같다.

10여년 전, 서유럽을 배낭여행을 한 적이 있다. 프랑스 뤼브르 박물관은 나홀로, 로마의 바티칸은 가이드와 함께 감상했더랬다. 둘의 차이는 확연했다. 스스로 보고 느끼는 것만으로 미술 감상에 대한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은 사회도 나 자신도 허락하지 않는 듯하다. 특히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시원한 만족감을 준다. 마치 스타강사의 강의를 듣는 듯한. 나중에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도록 색인마저 훌륭하다.

원시 사회의 미술 분야에서는 마치 역사책의 한 부분을 읽는 듯하다. 구석기, 신석기 시대의 작품들을 박물관보다 교과서에서 더 많이 접한 탓이리라. 메소포타미아를 넘어 이집트 미술에 이르면 영화나 소설 속에서 머릿속이 간지러웠던 부분을 해결하는 느낌이 든다. 종교적 색채가 강한 고대 그리스부터 중세 미술 분야를 읽고 있노라면, 유럽에서 박물관 투어를 하는 듯해서 재미가 격하게 상승하기 시작한다. 근대 미술은 무수하게 접했던, 소위 말하는 명화들이 나온다. 그리고나면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두께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 미술 분야가 나타나는데, 정말이지 아는 바가 없더라. 왜 그렇게 오래된 과거에서 나의 미술적 지식이 멈췄는지 모르겠다. 무궁무진하게 변화할, 그리고 방대하게 뻗을 현대 미술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크나큰 공부였지 않나 싶다.


배우던 선생에게 계속 배우는게 낫더라는,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된 선입견이 있다. 박홍순 작가를 스승 삼아 그의 저서들을 계속 살펴볼 작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