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벤처》는 "1명이 10,000명의 AI 조직원을 지휘하는 시대"라는 부제처럼, AI가 조직과 일의 방식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다룬 책이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이 책이 단순한 AI 활용 가이드가 아니라, 저자인 송인혁·이은영 두 사람이 실제로 조직을 만들고 사업을 이끌며 겪은 실패와 재기의 경험담이라는 점이다. 이론이나 트렌드 요약이 아니라 창업자로서 직접 부딪혀본 시행착오에서 나온 통찰이라 훨씬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다가왔다. 회사의 규모, 인재 채용, 조직 구조에 대한 전통적인 공식이 AI로 인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문제의식도 현장에서 겪은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설득력을 갖고 있었다. 특히 소수의 인원이 AI 조직원들을 지휘해 훨씬 큰 규모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나노벤처'라는 개념이, 막연한 미래 예측이 아니라 저자들이 직접 실험하고 검증한 모델처럼 읽혔다. 책을 덮고 나니, 지금은 소수의 사례처럼 보이는 나노벤처 형태의 조직이 앞으로는 훨씬 더 늘어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AI가 한 사람의 생산성과 지휘 범위를 계속 확장시키는 한, 적은 인원으로 큰 사업을 운영하는 방식이 예외가 아니라 표준이 될 시대가 머지않은 것 같다. 조직을 어떻게 꾸릴지 고민하는 스타트업 대표나 예비 창업자라면 특히 공감하며 읽을 만한 책이다. 실전에서 나온 언어로 쓰였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일의 방식을 미리 그려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