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홀릭
야마모토 후미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창해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이세요?" -야마모토 후미오의 연애중독

연애에 있어서는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이 약자가 됩니다.

약자가 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 그깟 사랑에 목숨 걸지 말고, 가볍게, 쿨하게 만나자!- 다집니다.

소설의 주인공, 30대 중반의 미나츠키는 관계에 집착합니다.

사랑에 빠진 약자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랑에 패배했던 미나츠키 또한 다짐을 하죠.

"다른 사람을 너무 사랑하지말자!

너무 사랑해서 상대방도 나도 칭칭 옭아매지 말자.

나는 좋아하는 사람의 손을 너무 꽉 잡는다. 상대가 아파하는 것 조차 깨닫지 못한다" 라고.

그러나 미나츠키의 이 다짐을 허물어뜨리는 사람이 나타납니다.

이츠지 고지로라는 그녀가 동경했던 작가인 동시에 연애인이죠.

불행한 여자들을 구원하는 사명을 띤 이츠지, 그는 여러 여자와 관계를 잘도 맺는 선수입니다.

그의 여자들은 그와 관계의 균형을 위해 또 다른 남자들과 연애를 하죠.

참, 이 관계의 균형 문제로 고민하던 한 때,

저 또한 사랑하면서도 다른 남자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 사람에게 너무 집착하고 있는 내 모습이 괴로울 땐,

꿈 속에서 다른 사람과 섹스를 나누기도 했었죠.  

이 책은 누구나에게 조금씩 내재한, 사랑의 약자를 연민하게 만드는 힘이 있네요.

364일 사랑에 강하고 독한 당신이라면, 하루쯤 내 안에 있을 법한 사랑의 약자에게

말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이 책을 통해서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야생 거위와 보낸 일 년
콘라트 로렌츠 지음, 유영미 옮김 / 한문화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 표지 멋지지 않아요? 후훗~ 대리만족, 저도 저렇게 야생의 삶을 살고 싶어지네요.
요즘 잼나게 읽은 책 가운데 하나죠.
표지의 노인은 <야생 거위와 보낸 일 년>의 저자 콘트라 로렌츠랍니다.오스트리아 생물학자로 동물에 대한 깊은 사랑과 관찰의 결과로 1973년 노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죠.

이 책이 잼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이 책을 읽을 시점, 아버지가 토종 진돗개 새끼를 집에 데리고 오셨더랬어요. 구정때 시골에 보내신다고 다른데서 잠시 가져오셨는데. 어미 젖을 뗀지 40일 밖에 안된 이 강아지가 밤새 어찌나 슬피 울어데던지요.
아기 우는 소리보다 더하더군요.
그래서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온 가족이 강아지와 놀아줬어요.
그렇게 몇 시간 보내고 나서 옴팡 이 강아지와 정이 들어버렸죠.
애완동물을 한번도 키워 본적도, 또 좋아하지 않는 저로선
아주 쉽게 정이 들어버릴 수 있다는 게 놀랍더군요.

거위들도 인간처럼 슬픈 감정을 느낀답니다. 거위뿐 아니라 모든 애완견들도요. 이성적인 측면에선 인간보다 뒤지지만 감정적인 측면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인간과 비슷하다고 하네요.
이 점은 인간과 동물의 뇌 구조와 기능만 살펴봐도 알 수 있는데요. 인간과 동물 모두 이성적인 기능은 주로 뇌의 앞쪽에서 담당하고, 감정적인 기능과 정열정인 기능은 주로 뇌의 아래쪽에 담당하는데요. 동물과 인간의 뇌를 비교할 때 감정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아래쪽 부위가 아주 비슷하다고 하네요.
이렇게 감정을 담당하는 뇌 부위를 변연계라 칭하는데...

그렇다면 인간과 동물의 교류는 변연계와 변연계의 통함, 만남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암튼 이 책을 통해서도 동물에 대해서 좀 더 인간과 동등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요.
그리고 표지부터 해서 동물의 짝짓기 관련한 사진들을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워지는 책이었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권력과 여자들
안트예 빈트가센 지음, 홍은진 옮김 / 한문화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독재자보다도 한수 위인 독재자의 연인들


‘내가 공주나 왕비가 될 수 있다면?’

이런 허황된 공상을 현실로 실현한 배짱 두둑한 여인네들이 있더군요. 왕정 시대의 왕비 버금가는 권력을 거머쥐고 20세기를 이끈 독재자들의 퍼스트 레이디들요. 그러니까 무솔리니, 마오쩌둥, 스탈린, 장제스, 차우세스쿠, 티토 등 이름만 들어도 어마어마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한 세기의 역사를 쥐락펴락했던 독재자들의 여인들 말입니다. 


여인천하를 통하면 세계사 공부가 재밌더라~

<권력과 여자들>은 바로 남자들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여인네들을 20세기의 주인공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새롭고 흥미로웠어요. <에비타>라는 영화로 잘 알려진 아르헨티나의 퍼스트 레이디 에바페론, 그리고 마오쩌둥도 컨트롤 할 수 없었던 아내 장칭, 뛰어난 영어 실력과 미모, 세련된 매너로 미 의회를 사로잡은 장제스의 아내 쑹메이링, 또 끝까지 무솔리니의 곁을 지키다가 함께 사형당한 철부지 뮤즈 클라라 패타치 등. 권력을 향한 열정과 의지에서 남자들에 뒤지지 않는 쟁쟁한 여인들의 이야기가 다채롭더라고요.

그런데요, 이 독재자들의 여인네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더군요. 우선, 아버지뻘 되는 나이차를 사랑으로 극복한다는 점이죠. 특히 무솔리니의 조강지처 라켈레는 무솔리니를 맹목적으로 숭배하며 한결같이 헌신적이었다고 해요. 죽는 날까지 무솔리니의 명예회복을 위해 투쟁하기도 했다죠. 글쎄요, 그녀가 권력을 직접 휘두르거나 조종한 적은 없지만 권력자를 숭배함으로써 권력을 숭배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쨌든 무솔리니는 여러 여자를 거느리긴 했지만 가장 가정에 충실한 독재자였어요.

또 이들 여인네들이 보이는 특징은 권력을 얻기 위해 창부나 요부의 역할을 마다않는 다는 점이죠. 에바페론, 마오쩌둥의 아내 장칭 등의 경우, 하층민에서 권력의 중심으로 진입하기 위해 여러 남자들에게 몸을 바치는 과정을 거치죠. 에바페론은 권력에 굶주린 창부이다와 빈민을 위해 평생을 바친 성녀이다로 죽은 뒤에도 인물평이 극과 극으로 엇갈리더군요.

또 이 여인네들은 권력지향적인 감각이 본능적으로 발달해 있다는 거죠. 권력을 얻기 위해 사람들을 어떻게 쥐락펴락하면 되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타고난 사람들 이라고 해야할까요. 여자는 섹스파트너로 여길 뿐인 괴물 스탈린의 세 번째 아내인 로자 카가노비치의 경우 매우 영악한 여인이었는데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그것을 얻어낼 줄 알았다고해요. 또 문화적 허영심이 강했던 그녀는 ‘로자의 살롱’을 만들어 놓고 다양한 인사들과 교류하면서 스탈린이 이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그를 홍보하기도 했다고요.  


바꿔, 바꿔, 이젠 다 바꿔

야사여서 재미는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허무하단 생각도 들더라고요. 이렇게 권력욕에 눈먼 사람들이 이루어낸 역사 속에서 희생당한 많은 대중들은 무엇이란 말인가하는. 사실 정치 문제에 관심도 없고 문외한인데다, 정치적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것을 넘어서서 적극적으로 피하고 싶어하는 저로선 말이죠.

그런데 인간의 욕망과 질투, 공포와 분노 등 이런 감정의 드라마가 바로 우리의 일상이더란말이죠.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이런 권력지향적인 욕망이 남보다 더 강한 사람을 만나기도 하는데요. 그네들을 이 여인네들에 대입해 다시 한번 이해하는 계기가 되더군요. 그리고 또 한 가지 느낀 점은 여성의 정계 진출이 활발해지는 것은 필요한 일이지만, 무조건 여성이라고 두 손들 일은 아니라는 거죠. 독재자들의 여인들을 보니, 권력에 대한 욕망이 독재자들보다 한 수 위인걸요. 중요한 것은 이제 독재의 잔재를 씻어내고 그야말로 반짝반짝하는 민주주의를 우리 모두가 만들어가야 한다는 건데요. 그런 점에서 최근 광화문 광장의 촛불 시위 체험은 희망의 씨앗이 되었어요.

암튼, 흥미유발 만점인 <권력과 여자들>을 통해 루마니아, 유고슬라비아, 동독 등 잘 모르는 나라들의 현대사도 새로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답니다. 역사가 따분하다고 여겨지시는 분들도 잼나게 읽을 수 있는 야사로 강추합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