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공경희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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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효과가 있습니다. 라고 수의사는 말해, 진통제소염제의 약효를 장담하지. 네가 늘 편안하지 않더라도고통스럽진 않다고. 물론 상황이 변할 수 있고 그 점이 내겐 고통스러워. 네가 고통스러워도 난 알 수 없는 노릇이니.
애컬리가 퀴니의 마지막을 묘사한 대목이 머리를 떼나지 않아. 퀴니는 벽 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내게 등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게 그 순간이었지. 애컬리는 그 순간을 퀴니가 죽게 해달라는 신호로 받아들였어.
넌 내게 알려 줄 거지? 명심해, 난 인간에 불과해, 네예민함 근처에도 못 간다고, 너무너무 힘들어지면 네가신호를 보내 줘야 해.
그 일을 순리를 거스르거나 신을 놀리는 짓으로 보진않아. 혹자의 말처럼 한 존재의 영적 여정을, 바르도‘로가는 길을 간섭하는 행위로 보지 않아. 난 그것을 축복으로 여겨. 나 자신이 원하는 일을 네게 해주고 싶어.
물론 내가 그 자리에 있을 거야. 마지막 동물 병원행에 너와 동행할거야.
2 티베트 불교의 중유(中有). 사망 후 환생할 때까지 머무르는 단계.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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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강자가 사라져야 약자가 사라질 거라고 말한다. 나는 순서가 틀렸다고 생각한다.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심장이 아니다. 가장 아픈 곳이다. 이 사회가이토록 형편없이 망가진 이유, 그것은 혹시 우리를 버려서가 아닌가. 장애인을 버리고, 가난한 사람들을 버리고, 병든 노인들을 버려서가 아닌가. 그들은 가장 먼저 위험을감지한 사람들, 이 세상의 브레이크 같은 존재들이다. 속도를 낮추고 상처를 돌보았어야 한다. 상처 난 곳으로 온갖 악한 것들이 꿀처럼 스며드는 법이다. 약자가 없어야강자가 없다. 가장 아픈 곳으로부터 연결된 근육들의 연쇄적인 강화만이 우리를 함께 강하게 만들 것이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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