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귀엽다 귀엽다하는 소문이 자자해서 '귀여움만 강조하는 수인물은 별론데'라고 의심하면서도 전권 사봤는데 달팽이가 진짜로 귀여웠다는 충격적인 사실. 진짜로 사랑할수밖에 없는 사랑스러운 달핑이에요ㅠㅠ 현실인간에게서는 찾아볼수 없는 진짜 순수하고 맹목적인 사랑의 결정체, 그래서 약간 동화같은 느낌도 있고 이야기 전체가 오로지 두 사람 사이에서만 일어나서 더 동화같기도 해요. 작은 일상, 섬세한 느낌을 묘사해서 이야기를 읽는 속도는 좀 느렸는데, 그만큼 미세한 감정의 진폭이 온전히 느껴져요. 순수한 말로 전하는 순수한 마음이 독자의 마음도 움직이게 했어요. 너무나 순수하고 맹목적인 사랑을 털어놓는 말을 들으면 가엽고 슬퍼지는 심정을 알겠어요. 달핑이 명주는 형아조아 형아바보인데 형아는 그것도 몰라주고ㅠㅠ 공인 무제가 생각보다 감정에 서툴고 츤데레 타입이에요. 그 서툰 부분이 둥글어져가는 과정을 보는건 좋지만, 할건 다 하고, 좋아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감정도 다 느끼면서 인정이 엄청 느립니다. 공이 은근 자낮이고 상처가 있기 때문인데 그게 3권에나 가서 밝혀지니까 좀 답답한 느김이 들기도 해요. 나를 구한건 형이라는 편지를 읽었을때 그게 무제에겐 얼마나 구원이었을까. 근데 너무 문장과 단어에 힘쓰다보니 사용이 어색한 단어도 몇개 있었어요. 아 그리고 섭공?조연?으로 나오는 주지헌이 너무 아쉬웠어요 얘도 좋은짝 만났으면
아즈마 카야 작가님, 항상 독특한 이야기와 깔끔한 그림체, 영화같은 연출과 드라마에 강한 작가님이라서 무척 좋아해요. 이번 이야기는 판타지적 요소가 살짝 섞여서 갈매기 아이 르네가 등장하는데요, 갓난아이일때부터 갈매기의 성장속도를 따라 쑥쑥 성장하는 르네를 보는게 무척 흐뭇하고 보기 좋았어요. 등대에서 함께 사는 고양이도 씬스틸러라 귀엽고요. 근데 책의 끝부분을 보고는 다음 이야기가 예상 안 되네요. 에반의 악몽은 무슨 의미인지, 책의 제일 첫장에 나오는 사건은 뭔지. 다음권이 언제쯤 나올지 애타게 기다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