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의 힘 - 최고의 성과를 만드는 습관
권동칠 지음 / 성림원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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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일본은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시켜 반도체를 만드는데 필수적인 재료들을 수출 금지시켰다. 그동안 일본에 의존해오던 탓에 우리나라에서는 기준에 도달하는 제품을 만들 공장이 없었고, 우리나라 수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는 위기에 처했다. 이는 원천기술의 부재와 연구부족이라는 면에서도 문제가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외국에 많은 부분을 의존해 거래망의 다변화를 이루지 못했던 것이다. 미래에는 일본만이 수출을 규제한다고 생각할 수 없다. 다른 나라도 자국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또는 세계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 등을 돌릴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에 의존하지 않는 국산의 저력을 키워야 한다.

 

1900년대 후반 부산은 한때 전 세계적으로 신발제조업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그러나 중국의 값싼 노동력으로 일감이 빼앗기고 원천기술의 부재로 인해 하청에서 제외되는 등 순식간에 공장이 망해버리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었다. 이는 외국 기업에서 단순히 OEM형태로 신발을 대량 생산하는 기술밖에 없던 탓이었다. 하청을 주는 기업은 시장원리에 따라 더 좋은 조건의 하청업체를 찾게 되고 하청업체들은 이리저리 휘둘리게 되는 것이었다. 트랙스타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OEM이 아닌 토종 브랜드로 시장을 개척하고자 만들어졌다.

 

트랙스타는 내가 군생활을 하며 가장 많이 신었던 신발을 만든 회사다. 사실 군화는 거기서 거기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하루 종일 신고 있기 때문에 신는 입장에서는 편안한 신발을 신고 싶다. 트랙스타 이전에 나온 군화는 무겁고 딱딱해서 행군을 하고나면 물집이 많이 잡히고 발 모양도 엉망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트랙스타는 디자인도 준수할 뿐만 아니라 가볍고 편안했다. 마치 바깥 세계에서 신는 워커와 흡사한 군화였다. <관찰의 힘>에서 권동칠 대표가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등산화를 만들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온갖 아이디어를 생각했었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등산화. 즉 세계 1위를 목표로 했던 노력을 트랙스타는 가지고 있었다. 그 노력의 진실성은 튼튼하고 편안한 군화를 만드는데 큰 힘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사실 처음에 트랙스타가 국산 브랜드인줄 몰랐었다. 그리고 왜 토종브랜드로서 가치가 있는지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가치를 알 것 같다. <관찰의 힘>을 통해서 트랙스타를 만든 권동칠 대표의 노력과 도전이 전해졌고, 힘들고 어렵더라도 빛은 항상 존재 한다는 것을 느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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