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미래를 바꿀 유전자 이야기 -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개인 맞춤 유전체 검사가 여는 새로운 세상
김경철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들 유년기 시절에 레고 조립을 많이 해봤을 것이다. 레고는 단순히 블록만을 제공하지 않고 제품을 내놓을 때 제품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내놓는다. 가령, 왕좌의 게임 레고 시리즈라면 배경부터 인물 부품이 전부 왕좌의 게임에 맞춰서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제품 조립자는 그런 의도에 맞게 설계도에 맞춰 레고를 조립한다.

 

이와 같은 일들이 인간의 몸에서도 똑같이 일어난다고 보면 된다. 부모에게서 부모의 유전자를 반씩 받아 조합한 후, 전체적인 설계도를 만든다. 그러면 설계도에 적혀있는 대로 세포들이 하나씩 하나씩 쌓이게 되고, ‘라고 하는 주제를 갖추도록 조립된다. 완성된 하나의 주제는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죽기까지 일관성 있게 유지가 된다. 이것이 유전이다.

 

유전병이 무서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라고 하는 개인이 태어나서 아무리 올바른 생활을 하고 철저하게 살아도 미리 정해진 주제에 맞게 시나리오는 진행되어 어느 날 갑자기 병이 생기는 것이다. 병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내 몸을 이루는 유전자이기에 병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여기서 유전자를 이용한 의료가 생겨나게 되었다. 이미 정해진 주제에 맞춰 어느 시기에 갑자기 병이 생긴다면, 반대로 말하면 처음부터 유전자를 조사하면 어떤 병이 생길지 예상 가능하다는 말이다. 따라서 어려서부터 병이 생긴 후 고치는 방향이 아닌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은 예방하는 방식으로 준비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유전자 조사로 질병을 예방 가능하게 한다는 발상은 좋다. 다만, 몇 가지 문제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먼저, 정보보호의 문제가 있다. 유전자를 조사한다는 말은 내 신체 정보를 낱낱이 드러낸다는 말이다. 물론 암호화되어 자기 자신만 알 수 있게 한다고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그 안전하다는 가상화폐조차 해킹이 되는 데 유전정보를 빼앗기지 않는다는 보장을 할 수 없을 것이다. , 유전 메커니즘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진 완벽한 예방을 할 수 없을뿐더러 개인 맞춤 의료비용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 있다.

 

기술의 발전과 유전정보보호에 관해 더 신뢰할만한 수준에 도달했을 때, 우리는 알 수 없는 미래의 불안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본다. <인류의 미래를 바꿀 유전자 이야기>는 개인 맞춤 의료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아서 관심 있는 사람이 본다면 재밌게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