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ful 트립풀 홍대.연남.망원 - 합정, 연희, 상암 트립풀 Tripful 19
이지앤북스 편집부 지음 / 이지앤북스 / 2021년 3월
평점 :
품절



여행을 가도 여행 책은 잘 안 보는 스타일이었다. 인터넷에서 검색하거나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자료를 모아 여행 가는 편이었다. 여행 가이드북의 존재는 여행을 가봐야 제대로 느끼게 된다. 변수로 인해 내가 찾아온 플랜 A를 할 수 없을 때 자연스럽게 다른 관광지를 찾거나 음식점을 찾을 정보가 있다는 것! 그래서 다들 가이드북 하나씩은 들고 여행 가는 것이었다. 나만 빼고.

가장 길었고 변수도 많았던 독일 여행에서 돌아와서 여행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다음 여행지를 찾기 위해, 실패하지 않을 보험으로 가져가기 위해, 내가 다녀온 여행지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여행지에서의 기분을 되새기기 위해. 여러 여행 책을 찾아보다 꾸준히 찾아보는 여행 책이 생겼다. 이지앤북스 출판사에서 나오는 <Tripful 트립풀> 시리즈이다. 내가 여행 책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여행책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얇아서 언제든 여행 갈 때 부담 없이 가져갈 수 있는 사이즈이다. 

트립풀 시리즈는 후쿠오카를 시작으로 프라하, 베를린 등 해외 도시를 중점적으로 소개하는 감각적인 여행책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이 닫히자 국내 여행지를 소개하는 걸로 방향을 바꾸었고, 이번에 홍대, 연남, 망원을 소개하는 Issue No.19이 발간되었다.


늘 바라만 보던 트립풀 시리즈였다. 언젠가 갈 곳을 눈여겨보고 못 가는 마음을 책으로 대리만족했는데, 평소에도 종종 가는 지역을 소개하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트립풀 홍대, 망원, 연남>을 읽었다. 트립풀 시리즈만의 감각적인 사진과 핫플레이스 소개는 언제 봐도 여행자의 마음이 들게 했다. 가까운 곳이지만 여행 가는 기분이 들게 했고, 새로운 시선으로 보게 했다.

내가 가장 눈여겨봤던 페이지는 책방길과 먹거리이다. 홍대, 연남, 망원 지역에 책방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지도에 책방을 그린 일러스트가 각각의 책방을 잘 표현해놨다. 인터넷 서점이나 대형서점에서 볼 수 없는 독립출판물을 만날 수 있는 책방길이라고 하니 맑은 날 천천히 돌아봐야겠다. 책방길을 돌며 책방 투어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홍대, 망원, 합정, 연남, 연희는 맛집과 카페가 많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나는 정리된 맛집 리스트가 없어서 맛집을 찾는데 몇 번 실패했다. SNS에 맛있다고 소개하는 집이 다 맛집은 아니라는 걸 깨닫고, 맛집 찾기의 달인이 나에게 추천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던 참에 <트립풀 홍대, 망원, 연남>에서 깔끔하게 정리된 음식점 소개 글을 보게 되었다. 세상은 넓고 나만 몰랐던 숨은 맛집이 여기 다 있구나 싶었다. 이제 음식점 선택에 실패하지 않을 테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여행이 쉽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가끔 스트레스가 가득 차 어디로든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맛집 찾고, 관광지 찾고, 핫플레이스 찾는 수고를 하는 대신 <트립풀> 시리즈 들고 마실 나가는 건 어떨까. 얇지만 알찬 여행책, 트립풀이 힐링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앞으로 '트립풀'에서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국내 여행지를 더 많이 소개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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