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구 레베카
케이트 더글러스 위긴 지음, 유기훈 그림, 박상은 옮김 / &(앤드)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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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 빨강 머리 앤이 있다면 미국에는 레베카가 있다. 레베카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빨강 머리 앤에 버금가는 유쾌함과 긍정, 사랑스러움과 당당함 그리고 수다스러움이 있다. 학창 시절에 빨강 리 앤과 레베카를 만났다면 혼자라고 느껴졌던 그 시간을 좀 더 수월하게 지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둘은 사랑을 전하는 힘이 있다.

빨강 머리 앤은 만화, 영화, 에세이, 컬러링 북 등으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기에 레베카를 소개하기로 하겠다. 레베카는 미국의 농장에서 4남 3녀 중 둘째로 태어난 여자아이이다. 가족이 있는 농장을 떠나 이모들이 사는 벽돌집으로 오면서 레베카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가정 형편이 빠듯한 엄마를 대신해 레베카를 맡아 키워주기로 한 미란다 이모와 제인 이모 덕분에 배움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 하지만 깐깐하고 표현을 잘 안 하는 미란다 이모와 사는 삶이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레베카는 외로움이 자신을 치려 할 때면 시를 썼다. 솔직한 마음을 시로 표현했고, 부족함을 상상력으로 채웠다. 

다행히 레베카 주위에는 레베카의 반짝이는 눈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꼬임 없는 솔직함과 세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밝음과 슬퍼하는 이를 위로하는 진심을 알아주는 사람이 많았다. 그녀의 문장력과 상상력과 사고력은 배움을 통해 더욱 다듬어졌고, 그녀의 성격은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을 더 이해하고 성숙해졌으며, 그녀의 당당함은 상황에 따라 지혜로워졌다. 레베카가 자라는 동안 나는 레베카를 통해 위로받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누구에게나 최고의 말벗인 레베카 옆에 있으면 외로움도, 슬픔도 오래 갈 수 없으니까.

황금빛 낮과 별빛 가득한 밤이 끝없이 이어지는 세상 위에 오늘도 번쩍 태양이 떠올랐어요.

지금 내 모습이 초라하다고 우울해하지 마세요. 진짜 멋지고 굉장한 나날은 아직 시작조차 되지 않았으니까요.

가장 눈부시고 행복했던 날

삶이 고단할 때마다 떠올려보는 그런 하루를 서랍 속에서 가끔 꺼내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조약돌은 고인 물이 아니라 흐르는 물속에서 자란단다.

이리저리 물살에 밀려 돌들과 부딪치고 모서리가 깎여나가야 비로소 둥글둥글 예뻐지고 반짝이는 빛을 갖게 돼요.

< 나의 친구 레베카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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