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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1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평점 :

집필 기간만 18년, 총 21권을 출간한 「캐드펠 수사 시리즈」 가 완간 30주년 기념으로 새로 출간되었다. BBC 드라마 <캐드펠>의 원작이라는데 드라마를 본 적은 없어서 잘 모르지만 되게 유명한 작품인 것 같다. 좋은 기회로 추리소설계의 고전이라 불리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 1-5권을 읽게 되었다.
그중 1권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 은 시대적 배경이 1137년으로, 중세시대 이야기이다. 슈루즈베리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에서 신을 모시는 캐드펠 수사는 과거 십자군으로 출정했었던 인물이었지만 현재는 수도원에서 허브를 가꾸는 중년의 남자이다.
어느날, 콜룸바누스 수사가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진다. 그를 간병하던 제롬 수사는 성처녀 위니프리드가 자신에게 나타나 웨일스에 성스러운 샘에 가서 목욕을 하면 콜롬바누스 수사의 병이 치료될 것이라고 했다고 간증하고 콜롬바누스 수사를 데리고 샘을 찾아간다. 그리고 샘을 찾아간 콜룸바누스 수사는 성처녀 위니피리드를 드높이며 자신에게 일어난 이적을 간증한다.
로버트 부수도원장은 귀더린의 성녀 위니프리드의 유골을 자신들이 있는 수도원으로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주교와 왕자의 허락까지 받아 유골을 가지러 귀더린으로 향한다. 이때 캐드펠은 마을사람들과 수사들의 통역 임무를 맡아 함께 마을로 향한다.
쉽게 유골을 가져갈 수 있을거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마을 사람들은 성녀의 유골을 가져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로버트 부수도원장이 마을의 대표인 리샤르트를 돈으로 회유하려고 하지만 오히려 반감을 일으켜 협상은 무참히 결렬된다.
다시한번 협상을 위해 만나기로 한 시간에 리샤르트는 나타나지 않고 그를 찾던 중 화살에 관통된 리샤르트의 주검을 발견한다. 리샤르트를 무참히 죽인 범인은 과연 누구이며, 어떤 트릭으로 그를 죽였는지 캐드펠 수사가 추리를 시작한다.
현대 시대의 배경이었다면 이런 사건은 DNA 분석이든 CCTV 증거든 다양한 방법으로 사건을 추리하고 범인을 잡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배경은 중세시대로 정확한 증거를 찾고 검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범인은 누구일까? 범인이 어떤 트릭으로 피해자를 죽인걸까? 궁금증은 책을 읽는 동안 머릿속에 떠올라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흥미를 자극한다. 캐드펠 수사가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은 읽는 독자로 하여금 함께 범인의 발자취를 따라 추리하는 느낌을 들게 해준다. 결말을 보고 허무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대적 배경을 생각하면 '그게 최선의 결과겠군,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과 함께 납득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캐드펠 수사의 성격이 마음에 들었다. 너무 나대지도 않고 그렇다고 소극적으로 움츠려들지 않고 적당한 선을 지키며 사건을 추리하는 모습이 좋았다. 앞으로 읽게 될 다음권은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기대가 된다.
[이글은 서평이벤트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