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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 - 정의가 번영을 이끈다 ㅣ 인문고전 깊이읽기 16
김광수 지음 / 한길사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애덤 스미스라는 이름을 들으면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것은 아주 단편적인 지식의 조각들이다. 예를 들면 국부론이라던지, 보이지않는 손이라던지, 자유방임주의라던지 대부분 얕게나마 대학과정까지를 거치고 있는 학생들이라면 경제에 관련된 용어로써 쉽게 접할 수 있는 이름이었다. 그보다 조금 더 스미스에 대해 궁금했던 학생들이라면 도덕감정론이라는 이름을 들먹이며 지식인인척 너스레를 떨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책에서 느낀 애덤스미스는 경제학의 아버지도 현대 경제의 토대를 잡으려고 했던 사람이 아니다. 그는 그저 인간냄새가 물씬 풍기는 독특한 천재이며, 사회가 가진 구조적 문제와 거기에서 파생되는 더 많은 고통들을 해결하려고 했던 한명의 지식인이었다. 그는 만인의 공평을 위해 공정한 관찰자를 논했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여러 대책들을 세웠으며, 계급간에 발생하는 불행들과 그로 인해 커지는 빈부격차, 나아가 사회적 박탈감으로 심화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정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행한 학자였다.
가진걸 내려놓기는 힘들지만 가진 것을 베푸는 것은 그보다 수 배는 어려운 일일 것이다. 내가 알던 애덤스미스는 가진 것을 개량하여 효율적으로 만드는 사람 이었지만, 읽고 난 후의 애덤 스미스는 사회가 진보의 영역에 들어갈 수 있도록 부던히도 노력하던 빛나는 사람이었다. 혹여 애덤 스미스라는 인간이 정말로 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