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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의 쓸모 - 슬기로운 언어생활자를 위한 한자 교양 사전
박수밀 지음 / 여름의서재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어휘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고, 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자주 쓰는 말이고 아는 말인데도 이 말의 뜻이 이랬던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많다.
내가 몰랐던 단어의 뜻을 새롭게 알때도 점점 늘어가는거같다.
몰랐던 것들도 있고 배웠지만 그 뜻은 잊어버리고 자주 쓰다보니 당연히 쓰게 되는 말들도 많다.
그리고 요즘들어 많이 보이는 뉴스 중에 사람들의 어휘력이 떨어진다는 기사도 많이 접하게 되었다.
나를 포함해 점점 사람들이 글을 읽지 않고 영상을 많이 보게 되면서의 부작용인듯하다.
한글은 순우리말도 있지만 많은 단어들이 한자로 되어 있다.
한글이 생기기 전 한자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한자의 쓸모를 읽다 보면 어 이게 한자였어? 어 이게 이런뜻이였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리고 읽으면서 자꾸 옆 사람에게 물어보게 된다.
이 단어 알어? 이게 이런 뜻인지 알았어? 나만 몰랐던건가? 재미있다 라면서 계속 읽게 된다.
그 중에 기억에 남는게 몇개 있다.
의사와 열사의 차이가 그 중하나다.
안중근 의사와 유관순 열사.
알고 있는 단어였지만 의사가 무력을 통해 항것하거나 순국한 사람을 말하는 것이고, 열사는 직접적인 행동 대신 강력한 항의의 뜻을, 죽음으로써 굳은 의지를 내보인 사람을 뜻한다고 한다.
그리고 하나는 임금의 묘호에서 조과 종의 차이였다.
조는 태조로 나라를 세운 왕을 말하고 종은 그 왕조를 이어가는 왕을 뜻한다.
고려와 조선을 세운 왕을 태조로 한 이유이다. 그런데 조선시대 조를 쓰는 왕들이 있다.
정치적인 이유에서라고 한다.
그전까지의 왕조와 다른 새로운 정치를 하거나 세조처럼 단종을 폐위시키고 자신이 왕이 되어 새로운 왕조를 시작하는 경우도 조라는 묘호를 쓴다고 한다.
도무지라는 단어의 뜻도 날 당황시킨 단어이다.
도무지는 고문의 방식 중 하나였다.
물을 묻힌 종이를 얼굴에 겹겹이 바르는 것이다. 그럼 종이가 마르면서 숨이 막히게 된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천천히 죽어가는 고통이 큰 고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충격적인게 도무지가 가족간에 행해졌다는 사실이다.
중대한 폐륜이나 집안에 큰 해를 끼치는 자식들에게 행해졌다고 한다.
이렇게 단어의 뜻과 기원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시간이였다.
한번 읽고 끝나는게 아니라 두고두고 읽으면서 기억하고 사용하면 좋은 책일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