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것을 합치면 사랑이 되었다

이 모든 것을 합치면 사랑이 되었다
이정하 지음, 김진희 그림 / 생각의서재 / 2017년 11월

시집을 참 좋아했었다.

학창시절 내 용돈으로 살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책이 시집이였다.

그리고 그때 내 꿈이 시인이라 시집을 더 좋아했었다.

그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인이 이정하시인이였다.

제일 좋아했던 시집은 이정하시인의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라는 시집이였다.

그렇게 좋아하게된 이정하 시인의 책들은 거의 읽어본거 같다.

솔직히 학창시절 나는 소설과 시만 좋아했었다.

그런데 좋아하는 시인이 쓴 에세이를 읽다보니 에세이의 좋은 점을 느끼게 되었다.

그렇게 에세이를 읽기 시작했다.

그런 나이기에 이정하시인은 좀 특별한 느낌이다.

학창시절부터 좋아했던 시인이라 그런가보다.

이번에 이정하시인의 신작이 오랜만에 나왔다.

이 모든 것을 합치면 사랑이 되었다.

사랑.

이 단어는 언제들어도 설레고 가슴뛰며 마음이 아프다.

마냥 행복하지도 마냥 슬프지도 않은 단어같다.

무엇이다라고 정의할 수 없고, 모든 사람들이 하는 것 같지만 그 모양은 다 다르고 느끼는 정도도 다 다르다.

그런데도 사랑이라는 말에 공통으로 느끼는 감정들이 있다.

그런 감정들을 참 잘 표현하는거 같다.

이정하시인은...

그래서 더욱 공감가는 거 같다.

사랑을 시작하는 설렘도, 사랑을 하는 뜨거움도, 사랑을 보내는 슬픔도 말이다.

누구나 경험하지만 다 다르게 하는 사랑을 말이다.

그래서 이 책 참 좋다.

한곳에 조용히 앉아 읽다보면 지금의 사랑도 생각나고, 지나간 사랑의 아픔도 생각나고.

학창시절에는 책에 낙서도 하면서 느끼는 점을 쓰곤 했는데 어른이 되어 이상하게 책에 낙서를 하면 안될거같은 강박증 비슷한 걸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왠지 그럴 필요가 없을 거 같다.

읽으면서 나의 느낌을 일기처럼 적을 수 있을거 같았다.

학창시절에 읽었던 시집들의 여운이, 그때의 감정이 이 에세이에서 느껴져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