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 피곤한 세상에서 벗어나 잠시 쉬어갈 용기
정희재 지음 / 갤리온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언젠가부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경향이 있다.

어린 시절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길을 걷고 그냥 앉아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했던거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이상하게 불안해진다.

그래서 음악을 듣는다거나 누군가와 통화를 한다거나 무언가를 꼭 해야만 한다.

내가 무언가를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왠지 시간을 허무하게 보낸거 같아 죄책감 아닌 죄책감이 든다.

아마도 어른이 되어 직장생활을 하면서부터 시작된 습관인 듯하다.

자투리 시간에 무엇이라도 해야 할 것 같고, 쉬는 날에도 뭔가 생산성 있는 일을 해야할 꺼같은 고정관념이 박혀버린 것 듯하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가만히 있고 싶을 때가 많다.

무기력해졌다고 해야하나?

이미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더 하고싶지 않다라는 말에 많은 공감을 한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저 아무것도 안하고 며칠만이라도 쉬고 싶다는 생각을 말이다.

그런 날들이 쌓이는 하루하루가 지치고 힘들게 다가온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좋은 위로다.

굳이 무언가를 해야 할 필요 없고 꼭 무언가가 되어야할 필요도 없다.

그저 나이기만 하면 된다는 말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엄청 큰 위로의 말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당연한 권리지만 쉽게 누릴 수 없는 권리다.

누군가의 강요도 있을 수 있고, 스스로에 의한 강요일 수 도 있다.

그저 가만히 있으면 왠지 모르는 불안감.

남들은 무언가를 하는데 나만 뒤쳐진다는 불안감.

불확실한 미래나 현재의 모든 여건들이 나를 궁지로 몰아넣기도 한다.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속도로 말이다.

그 속도에 맞춰가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더 조바심 나게 한다.

자꾸 뒤처지는 것만 같은 느낌, 나만 도태되고 있는 것 같은 불안감.

불투명한 미래나 알 수 없는 내일이 나를 조바심 나게 한다.

걸어가도 되고 그늘이 나오면 잠시 앉아 쉬어가도 되는데 꼭 뛰어야만 할 것 같다.

저 앞에 가는 사람들이, 현실들이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이 책은 나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면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잠시 쉬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위로한다.

굳이 급하지 않은 지금 꼭 나의 신세를 볶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가끔은 다 내려놓고 잠시 쉬어감으로써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다는 잊고 있던 사실을 알려준다.

쉬어가는 것에 필요한 용기와 아무것도 하지 않으므로 얻을 수 있는 휴식의 시간들이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고 나와 내 주변을 돌아 볼 수 있다는 당연하지만 잊고 있던 사실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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