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클 - 신경림 시인이 가려 뽑은 인간적으로 좋은 글
최인호.김수환.법정.손석희.이해인 외 34명 지음, 신경림 엮음 / 책읽는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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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좋아한다.
특히 스릴러나 추리소설을 좋아한다.
영화나 드라마도 그런 장르의 것들을 좋아한다.
잔인하고 섬뜩한 내용들을 좋아한다.
주변에서 구박도 많이 받는편이다.
왜 굳이 그런 내용들을 좋아하냐고.
사람에 제일 무섭다는걸 알고 있어서 그런 내용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아무렇지 않다가도 나도 가끔 섬뜩해질때가 있다.
사람이 무섭지만 사람에게 위로 받고 싶은 마음이 들때다.
그럴때면 시집이나 에세이, 좋은 글들을 찾아 읽곤한다.
이 책은 신경림 시인이 직접 고른 좋은 글들을 묶어 놓은 책이다.
화려하지 않고 따뜻한 글들의 모음이다.
김유정, 손석희, 이해인, 법정, 이어령, 김기령.....
많은 분들의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해인 수녀님 글 중 신발에 관한 글이 인상깊었다.

'나보다 먼저 저 세상으로 건너간 내 친구는
얼마나 신발이 신고 싶을까'

삶에 대해 생각해보지만 신발과 관련된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
새로우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신발을 신으면서 '아 내가 살아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고 싶어서 신을 수 없는 이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이 책을 읽다보면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분들의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따뜻한 볕이 드는 조용한 곳에 앉아 누군가의 이야기를 아무런 사심없이 듣고 그 이야기를 다시 생각하고 그런 좋은 시간들이 되었다.
삶에 지칠때나 쉬고싶을때,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싶을때 조용히 함께하기에 더 없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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