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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다는 말처럼 아픈 말은 없다
최인숙 지음, 이진 그림 / 매직하우스 / 2015년 1월
평점 :
살아가다보면 일상적인 말들이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순간이 있다.
어제까지 괜찮았는데, 아니 좀 전까지 괜찮았던 말들이 눈물 나게 하는 순간이 있다.
누군가를 만나고,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시간들 속에 눈물로 다가오고 웃음으로 다가오는 말들.
사랑을 하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 모든 시들이, 가요의 가사가 내 이야기가 된다.
말로 표현되지 않는 내 마음들이 세상 곳곳에 떠다니는 느낌이 든다.
세상에 혼자 있는 것 같다가도 다른 누군가도 나와 같은 아픔을 알고 있다는 위안을 얻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시를 읽는다. 나와 같은 아픔을 공유한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서.
안녕이라는 말도, 사랑한다는 말도, 보고싶다는 말도 시가 된다.
그리고 가슴 아픈 이야기가 된다.
사랑의 아픔은 겨울이 되고 사랑의 그리움은 봄이 된다.
아픈말
‘보고 싶다’는 말처럼
아픈 말은 없다.
불쑥 튀어나와
일상을 헤집어 놓는 말.
자꾸 기다려지는
그리움이 눈물 흘리게 하는 말.
맞는 말이다. 보고 싶다는 말은 아픈 말이다.
누군가를 그리워해본 적이 있다면 다 공감하는 말일 것이다.
길지 않은 글에, 담담한 듯 써내려간 이야기에 내 이야기가,
그리고 당신의 이야기가 있다.
가요의 가사 같기도 하고, 내 일기장에 적어놓은 내 이야기 같기도 한 시다.
어렵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마음에 스며드는 듯하다.
글이 짧아 금새 읽다가도 다시 돌아가 찬찬히 읽으며 음미하게 된다.
그래 그렇지 하면서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글들이다.
과하지 않은 일러스트들이 시와 잘 어울어지는 시집이다.
따뜻한 차 한잔과 이제 문턱에 들어선 봄을 그리워하면서 읽기 좋은 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