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엄마 2 - 닻별 이야기
최문정 지음 / 다차원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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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바보엄마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화를 냈다 웃었다 많이도 울었던 기억이 난다.
배우들도 연기를 워낙 잘했지만 내용이 참 슬펐었다.
지능이 떨어지지만 자신의 딸을 위해 언니가 되고, 한없이 주기만 했던 엄마이야기.
드라마를 보고 원작소설이 있다는걸 알고 찾아보았다.
바보엄마 1권은 딸인 영주이야기였다.
그리고 바보엄마 2권은 손녀인 닻별이의 시선으로 본 이야기이다.

닻별이는 너무 똑똑한 아이다. 하지만 그래서 사는게 너무 힘들어 몇번의 자실시도와 우울증으로 치료받는 중이다.
할머니 앞에서는 아무말도 못하고, 매일 아빠와는 싸우면서 차마 울지도 화내지도 못해 잠들어서야 우는 엄마가 밉다.
우울증 치료를 하면서 알게된 혜란샘과만 맘을 터놓고 지내던 닻별이에게 이모는 새로운 세상이다.
자신을 사랑해주고 따뜻한 집을 알게 해준 사람이다.
그런 이모에게 비밀이 있다는걸 알게된 닻별이는 이모에게 일기장을 선물하고 그 일기를 통해 이모와 엄마의 비밀을 알게된다.
그 비밀에 상처받고 아파하는 닻별이는 복수를 꿈꾼다.
그리고 그런 닻별이를 이모는 말린다.
엄마에게 모든 걸 다 주고 닻별에게 사랑을 알려주고 떠난 이모의 이야기다.

이 책은 엄마의 이야기이고 딸의 이야기이고 손녀의 이야기다.
그리고 용서의 이야기이고 사랑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에 대해, 가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되었다.
누구에게나 상처가 있고 아픔이 있다. 그걸 견디게 해주는게 가족의 힘인거 같다.


"신이 왜 공정해야 하냐고? 신이 공정해야만 할 이유가 어디 있어? 신도 불공평할 수 있어. 어쩌면 신이 원하는게 이렇게 불공평하고 비논리적이고 엉망진창인 세상일 수도 있는거잖아."
P.276

"하지만 그건 다른 사람을 찌르는 게 아니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건데 아무도 그걸 몰라줘. 모두들 뽀족한 가시에 찔릴까봐 피하기만 하잖아. 뾰족하다고 놀리기만 하잖아."
p.311

믿지 않았다.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여자여야만 했다. 끔찍한 일이란 일은 모두 겪었는데도 끔찍하게 살아 있어야만 하는 여자. 그런데도 그녀는 행복하다고 했다.
나는 믿지 않았다. 믿을 수가 없었다. 그녀가 겪은 불행의 절반도 겪지 않은 내가 이렇게 불행한데 그녀가 행복하는 것을 믿을 수없었다.
그저 선의의 거짓말이거나 지독한 자기세뇌의 결과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젠 믿을 수 있다. 그녀는 행복했던 거다.
그저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이 행복할 수 있다는 희망만으로도 그녀는 행복했던 거다. 그래서 나는 웃었다. 웃으면 그녀가 내 행복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
단 한번도 누군가와 헤이져본 적이 없었다. 그녀와 내 생애의 첫 이별을 하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P. 334

"가족이란 건 한사람의 희생으로 행복해질 수 없는거야. 한 사람이 희생해서 다른 가족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하나고?
한 사람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 자체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이고 횡포야. 이미 불행해진 한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행복할 수 있어?
정말 가족이라면 한 사람의 희생을 지켜보며 행복할 순 없는거야."
p.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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