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르다 잃어버린 머뭇거리다 놓쳐버린 - 너무 늦기 전에 깨달아야 할 사랑의 진실 42
고든 리빙스턴 지음, 공경희 옮김 / 리더스북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20대가 되면서 부쩍 연애에 대한 고민을 얘기 하거나 듣는 시간이 많아졌다. 나를 비롯해 주변에 남자고등학교를 나온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10대 때는 전혀 하지 않았던 얘기를 하게 되었다.

20대 초반, 연애를 하던 친구들이 나에게 털어놓은 고민은 백발백중 이성과의 스킨십, 성욕에 대한 부분이었다. 한 친구는 혼전 순결을 지켜야 한다는 여자친구 이야기를 나에게 털어놓은 적이 있다. 그때 친구는 혼전순결을 지켜야 한다며 성욕에 대해 솔직하게 대화 하지 못하는 여자친구에 대해 불만이 있었다.

친구는 성욕에 대해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여자친구 때문에 이별을 생각하고 있었다. 얘기를 듣고 나는 여자친구가 왜 혼전순결을 지키려고 하는지에 대해 알려고 노력했냐고 질문했다. 하지만 친구는 여자친구가 성관계에 대한 입장이 너무 완고해서 그런 질문을 할 틈이 없다고 항변했다. 그리고 "혼전순결을 결심한 과거가 뭐가 중요하냐"며 "현재 사랑하는 사람이 중요한 거 아니냐"고 자신의 상황을 반복해서 나에게 설명했다.

20대 중반이 되자, 친구들이 고민이 늘었다. 친구들은 스킨십 고민과 함께 상호 마음을 주고받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연애를 2년 이상 한 친구가 여자친구의 단점 때문에 자주 싸운다는 얘기를 했다. 그 친구 말에 따르면 연애를 처음 시작할 때는 여자친구의 단점이 자신을 더 좋아하면 고쳐질 거라고 생각했단다. 그러나 2년이 지났지만 단점은 고쳐지긴 커녕 그대로라고 하소연했다. 그래서 친구는 단점을 고치기 위해 여자친구에게 충고를 했지만 그런 얘기를 할 때마다 싸운다고 했다.

또 다른 친구는 자신은 매일 여자친구에게 문자, 전화도 하고 선물도 사주며 잘하려고 노력하는데 상대방은 자신에게 노력하지 않는 것 같다고 털어 놓았다. 친구는 사랑이란 대가를 요구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주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런 천사가 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서두르다 잃어버린...    

미국 정신과 의사 겸 심리 상담가 고든 리빙스턴(Gorden Livingston)은 <서두르다 잃어버린, 머뭇거리다 놓쳐버린>이라는 책을 통해 연애와 사랑문제에 대해 충고한다.

그는 '너무 늦기 전에 깨달아야 할 사랑의 진실', '서둘러 사랑에 빠지기 전에 경계해야 하는 것들', '머뭇거리지 말고 실천해야 할 사랑의 방법', '황홀한 키스 후에 찾아오는 깨달음' 등 총 4가지 주제로 나누어 사랑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총 4파트로 주제가 나누어져 있지만, 사실 책 내용은 제목에 다 나와 있다. '서두르다 잃어버린, 머뭇거리다 놓쳐버린'이라는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랑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서두름과 머뭇거림이라는 게 그의 말.

먼저 서둘러 사랑에 빠지기 전에 경계해야 하는 것을 말한다. 처음 이성을 좋아하게 되었을 때 누구나 그 사람과 함께 하게 될 낭만적인 관계를 꿈꾼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뒤로 한 채 상대방과 함께 나누게 될 환상을 꿈꾸는 것에 시간을 쏟는다. 그래서 연애를 처음 시작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은 자신의 일을 등한시 하고, 주변의 친구, 가족, 동료 등의 관계를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또 아름다운 상대의 외모에만 도취되어 그 사람의 삶과 감정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저자는 사랑을 시작 할 때 타인만 바라보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사랑의 결실이 맺어지면 모든 것이 행복해질 거라는 환상은 과감히 버리라고 조언한다. 이런 마음은 사랑이 아니라 자신의 결핍을 채워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활동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홀로 설 수 없다면 둘이서도 함께 설 수 없다고 주장한다. 자신의 삶이 즐겁고 감정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을 때만이 좋아하는 사람과 사랑을 시작할 수 있다고 한다. 사랑은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응원하는 관계인 것이다.

머뭇거리다 놓쳐버린....

앞서 20대 중반이 되어서 연애를 하는 친구들이 변하지 않는 여자친구 성격과 사랑을 주지 않는 상대방에 대해 불만을 털어놨다는 얘기를 했다. 서로 너무 좋아서 연애를 시작했지만 이런 고민이 들면서 상대방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에 빠진 것이다.

저자는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단호히 머뭇거리다 놓치지 말라고 조언한다. 먼저 대가를 요구 하는 관계는 사랑이 아니라고 한다. 사랑이라는 것은 어떤 사람이 더 많이 좋아하는 가를 따지는 게 아니라 자신의 방법으로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각자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방식에 오해를 느끼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이라면 주고받는 것을 계산하지 않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각자의 삶과 성격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상대방의 성격이 사랑을 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서로 각자의 삶에서, 어떤 배경 속에서 상대방의 성격이 형성 되었는지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것을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로 바꾸려고 한다면 그 관계는 지속하기 힘들다. 그래서 다른 부분을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서로의 삶을 이해하기 위한 시간을 더 보내는 것이 성공적인 사랑으로 향하는 길인 것이다. 단 각자의 삶을 방식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서로에게 조금 양보하고 타협할 필요는 있다고 저자는 덧붙인다.

고든 리빙스턴이 제시하는 사랑에 대한 처방은 우리가 타인을 좋아하게 되면서 놓치는 부분을 조목조목 잘 설명해준다. 저자는 서두룸과 머뭇거림을 넘어서서 스스로 홀로 서서 상대방을 사랑하고 그 삶을 존중한다면 완벽한 사람이 눈앞에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태어날 때 '사용설명서'라도 받으면 좋겠지만 그런 것 없이 우리는 인생을 살아갑니다. 육체적, 감정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방을 둘러보며, 그 과정에서 고통스러운 실수를 범하기도 하며, 거기서 무엇인가를 배우려고 노력합니다. 타인에게 거부를 당하기도 하고 뼈아픈 고독을 겪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진실한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이 생기고 삶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0-06-30 16: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호인 2010-06-30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이란 무얼까를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저의 결론은 알아서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 사랑이다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서로에 대해 하나씩 알게되면서 이해와 배려를 통해 그 깊이가 더해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알아주지 않는 사랑만큼 슬픈 사랑도 없을 것 같아요. ^*^

베레레 2010-07-13 16:56   좋아요 0 | URL
네 완전 공감합니다. 서로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 그걸 이해 해 가는 과정이 어렵고도 어려운 과정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