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인스타 걸

인스타 걸 ㅣ 안전가옥 오리지널 2
김민혜 지음 / 안전가옥 / 2019년 12월

명품가방과 옷으로 꾸민다고 우리의 삶은 행복해질까?

부자들은 행복하고 가난한 자들은 불행한 삶을 살아갈까?

행복해 지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아마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런 질문을 던지고 또 받고 했을 것이다. 인스타 걸은 가비와 진주라는 두 인물을 통해서 진정한 행복은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만들어 주는 소설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작지만 소소한 행복을 지키며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가르쳐 준다.

가비는 지극히 평범한 출신의 사람이다. 어느날 인스타에서 아름답고 지성을 겸비한 진주를 만나게 된다.

가비는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에서 깜짝 경매방송을 보고 순간적으로 비싼 가방을 하나 구매한다. 분위기에 휩싸였다고나 할까? 나도 과거에 그렇게 분위기에 휩싸여서 경매를 하곤 했었는데. 사람들은 그런때가 있는가 보다. 가비는 그 가방을 통하여 진주와 친해지고 싶었던 것 같다. 한마디고 진주의 화려한 삶에 들어가고 싶었던 거지. 그렇게 진주와 마주치는 일이 자주 생겼다. 점점 인스타를 통한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사는 것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클럽에서 진주 일행을 만난다. 그들과 같이 어울리면서 인스타계정의 팔로우 하는 사람의 수는 늘어만 간다. 소위 또다른 계층의 무리에 들어왔다. 잘 견뎌낼수 있을까? 가비는 지극히 평범하고 부모님도 그런저런 보통 부류의 사람인데.

나도 가끔은 유투브로 나의 삶을 올리기도 하고, 블로그에 나의 일상에 대해서 글을 쓰곤 한다. 물론 인스타도 자주 들여다 보고 페이스 북에도 자주 사진을 올린다. 그럴 때 마다 좋아요의 클릭수가 궁금해지고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댓글을 통해서 확인하곤 한다. 수많은 댓글에 답글을 해 주느라 2~3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그 뒤에는 뭔가 허무감이 몰려든다. 왠지 소중한 시간을 그냥 허비한 느낌이랄까?

이 소설은 인스타 그램속의 화련한 삶. 타인의 일상생활을 언제든지 엿볼수 있는 인스타 생활에 대해서 다시한번 고민하게 만든다. 이 책은 첫 표지부터 화려한 분위기다. 그 속에 숨은 진실도 과연 화려할까?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사진과 글을 올리는 것이 과연 행복한 것일까? 그러면서 또다시 인스타를 누르고 있는 나는 뭐지? 이제는 좀 진정으로 나에게 충실할 수는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