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낸 사람들, 마라톤을 이야기하다 - 365일 달리는 마라톤 동호인 여러분은 진정한 챔피언입니다
부천두발로마라톤 동호회 엮음 / 예서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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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42.195km다. 전문 선수들은 1등을 하기 위해 달리지만,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동호회는 다르다. 이들은 단지 달리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달린다. 모두 인생을 힘차게 살고 있는 직장인이고, 아빠이고 엄마다. 이들이 바쁘게 살아오면서 그들만의 마라톤을 적기 시작하였다.

<해낸 사람들, 마라톤을 이야기하다>는 '부천 두발로 마라톤 동호회' 회원들이 마라톤을 하면서 겪은 그들의 경험담을 적은 책이다. 마라톤을 하며 겪어온 기쁨과 슬픔의 순간, 그리고 그들의 꿈과 고난을 헤쳐나가는 이야기다. 나 또한 과거에 마라톤을 한 사람으로서 읽어내려가는 동안 그들과 같이 뛰고, 호흡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동호회에서는 마라톤 훈련을 일주일에 2~3회씩 주기적으로 한다. 정해진 루트를 돌면서 자신의 페이스에 맞게 코스를 왕복하기 시작한다. 주로 직장인들이기 때문에 밤에 종종 연습을 한다. 하늘을 쳐다본다. '둥근 달'. 달리며 만나게 되는 반가운 친구다. 한 번씩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회원과 마주칠 때면 가벼운 인사를 나눈다. 오른손을 올려 주먹을 불끈 쥐고 "힘!" 하면서 외쳐준다. 이 한마디가 무거워진 발걸음을 가볍게 해 주는 청량제 역할을 한다.

마라톤은 기록 단축의 경기이다. 성공한 러너는 뛰어난 기록을 낸 사람이 아니다. 자기와의 싸움에서 승리한 사람이다. 현재 두발로 동호회는 50여 명이고, 매주 운동을 나오는 회원만도 30명이다. 과거 한때 5~6명 만으로 해체의 위기를 맞은 적도 있었지만, 동호회 훈련대장님의 열의와 정성이 지금의 동호회로 발전시켜놓았다. 사람들은 자주 질문한다. "한 번도 안 뛰어 봤는데 가입이 가능해요?" 훈련대장님이 말하기를 "처음부터 잘 뛰는 사람 없습니다." 그의 한마디는 나도 오늘 당장 동호회부터 가입하고 뛰어볼까?. 자신감을 불러일으킨다.

달리다 보면 힘든 구간이 항상 나타난다. 이때 무엇을 생각할까? 두발로 동호회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린다. 사랑하는 딸에게 좋은 아버지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애인과의 즐거웠던 모습, 심지어는 결승점을 통과 후 먹게 될 맛있는 것 등등. 그러면 없던 힘도 샘솟는다.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외치며 뛰기도 한다. 때론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면서 뛰기도 한다.

<해낸 사람들, 마라톤을 이야기하다> 난,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동호회원들이 진솔하게 쓴 글을 보면서 마라톤은 단순히 뛰는 것 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마라톤에는 과학이 숨어있다. 10km, 하프(21.097km), 풀코스(42.195km), 울트라(50,53, 100km ...) 등 각 코스마다 단계적인 훈련법이 있다. 그것을 모르고 무작정 달리다가는 몸에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이 책은 그런 부상을 방지하기 위하여 각 코스별 훈련 방법, 훈련 일정들을 상세하게 기술해 놓았다. 마치 마라톤을 위한 입문서처럼 자세하게 소개해 주고 있다.

요즘은 지역사회에서 마라톤 대회가 자주 열리는 것을 볼 수 있다. 풀코스 참여자만 1만 명이 넘는 대회도 많다. 세상을 살면서 마라톤에 미쳐서 산다는 것. 마라톤은 혼자서 뛰는 스포츠 같지만, 함께하면 더 큰 감동이 찾아온다는 것을 이 책은 가르쳐준다. 동호회 식구와 함께 하면서 한걸음 한걸음 성장해 나가는 변화된 나를 본다는 것. 행복한 일이고 진정한 승자다. 달릴 수 있는 두 다리가 있음에 감사한다. <마라톤을 이야기하다>는 바로 내 친구가 옆에서 속삭여 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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