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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생각하는 마흔인데요 - 사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나이
고원 지음 / 영수책방 / 2021년 8월
평점 :

사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나이
오늘만 생각하는 마흔인데요
책 제목을 보자마자 꼭 저에게 하는 말 같았어요.
나는 현실에 맞게 사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정해놓은 테두리안에서 무조건 절제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며 사는 것 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흔이 넘은 나에게 새로운 자극이 될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 그래서 이 책이 더욱 궁금해 졌어요.

나비귀걸이
한결같다는, 앞으로도 쭉 변하지 않을 거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 말을 뒤집고 싶었다. 그리고 지금이 그 기회다. 단순히 귀걸이를 사는게 아니다. 과감하게 새로운 걸 시도해 보는 것이다. 그게 중요한거다.
- 본문 58쪽 -
귀걸이를 하면 예뻐보이는 건 귀걸이 자체 때문이라기보다는 예쁜걸 착용한다는 즐거움에 들떠서 그런 게 아닐까? 사람을 빛나게 하는 건 즐거움이니까.
- 본문 59쪽 -
저를 생각해보면 열심히 노력하며 살았다고는 할 수 없어도 학교생활과 회사생활을 생각해보면 큰 일탈없이 성실했다고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십대시절 조차도 일탈과는 거리가 먼 재미없는 시절이었어요.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고 스스로 생각했던 건지, 아니면 새로운 걸 도전할 용기가 없었던 건지 생각하게 되네요.
이 책 속 지은이는 나비귀걸이를 산 이후 생전 처음하는 여러경험을 하게 됩니다.
새로운 걸 사보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요. 글쓴이의 그런 경험들이 부럽기도 했어요.
사고 싶거나 하고 싶은 욕망을 참지 않고 실행하다 보니 삶의 활력이 생기고 인생이 즐거워 지는 듯 했어요.

사지 말아야 할 이유를 억지로 찾아내는 건 너무너무 사고 싶기 때문이다
- 본문 38쪽 -
아이를 위한 것은 아끼지 않으면서 나에게는 작은 돈조차 쓰기 어려워요.
그렇다고 나에게 꾸미고 싶은 욕망이 없는 건 아니에요.
이게 정말 필요할까라는 생각을 하고 또하며 나 자신을 그렇게 만드는 거겠지요.
글쓴이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 발견한 반지들에 관한 내용이 생각나네요.
사람들의 시선과 검소해 보여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화려한 반지들을 착용하고 다니지 못했지만 그것을 꺼내보며 혼자 즐거워하시지 않았을까라는 내용이었어요.
마흔이지만 나를 꾸미고 싶고, 나만의 행복을 누리고 싶고, 무언가를 경험하고 싶은 욕구가 없는 건 아니에요.
다만 절제를 하고 있을 뿐..
하지만 소소한 욕망을 채움으로서 내가 행복해지고 나의 삶이 즐거워진다면 그것보다 중요한게 또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책을 읽는 내내 '이나이에'라는 생각과 무엇인가를 할 때마다 절제와 눈치를 보는 것보다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즐거움을 찾는게 후회없는 일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네요.
글쓴이의 나비귀걸이처럼 나에게 미혹을 주는 무엇인가가 나타난다면
글쓴이의 나비귀걸이를 생각하며 저도 실행에 옮겨보고 싶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