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친구가 언젠가 그러더라고. 내가 집에서 지낼 수 없을 것 같다고, 이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니까 모든 이야기는 주인공이 어디론가 떠났다가 돌아오는 과정을 그린 거래. 근데 꼭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더라."
"그럼요? 방황하라는 거예요?"
"아니, 이정표가 있으면 된다고 했어. 계속 떠나도 된다고. 그러면 여러 번 떠났다가 결국 돌아오지 않아도 길을 잃지 않는다고. 그렇게만 말했어."
"길잡이 별 같은 거네요."
길잡이 별이라, 확실히 도빈은 그런 친구였다.
"또 아까 말한 친구랑 나한테 자신의 이정표가 되어 달라고도 했어."
"되게 멋있는 사람이네요."

- 학생의 가장 힘든 점 - P189

학생의 가장 힘든 점이라면 힘들 때도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 아닐까.
사실 공부 자체는 어렵지만 힘든 건 아니다. 성적을 올리고 수업 진도를 따라가고 무슨 문제가 나오는지 경향을 예측하고, 노력만을 필요로 하는 것들이니까. 하지만 내가 가장 감성적이고 예민할 때, 내 인간관계가 시작되고 부서질때, 그럴 때 해내야만 하니까 힘든 거지.

- 학생의 가장 힘든 점 - P183

"괜찮아. 운이 없었을 뿐이지."
"진짜로 그렇게 생각해?"
"지금은. 어느 집에서 태어날지 우리가 선택한 게 아니잖아. 피해받은 것처럼 생각하기에도 지쳤어."
"도빈이가 한 말이네. 불쌍해지지 말자고."
언젠가 해결할 수 있겠지. 성인이 되고 독립할 힘을 기르면 그 이후에는. 하지만 아직은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별로 없으니까, 버티는 거다.

- 너에게 간다 -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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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빈은 청소 중이었다. 주번도 아니면서 왜 나온 거냐고 묻자 도빈은 그 누구도 자신이 여기에 있는지 모르는 기분,
새벽에 혼자라는 기분, 그 짜릿한 고요함을 느껴 보고 있다고 했다.

- 제안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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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참으로 재미있는 것입니다. 지금은 뭐든 다 알것 같고, 이게 최선일 것이라 믿는 선택들을 하지만, 몇년만 지나 돌아봐도 왜 그랬을까... 하고 머리를 쥐어뜯게 되니까요.

- 한 번 더 개정판을 내며 - P6

타인의 삶 속으로 여행을 떠난 그가 발견한 것은 결국 자신의 삶이었던 셈이다. 질문도, 의문도 품을 틈 없이 그저 살아내야 했던, 이것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믿어왔던 삶. 두꺼운 뿔테 안경을 끼고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매일 같은 곳으로 출근할 때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단조롭고 쓸쓸한 삶 말이다.

- 여행자의 질문 - P26

내 멋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매혹적인 자유를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가 무거운 일상에 굴복할 것을 선택한다. 그런 내가 자랑스럽지만 어쩐지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 여행자의 질문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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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에서 저녁에 산책을 하지 않거나 밤하늘을 감상하지 않는 사람은 아마도 신비로운 오로라의 장관을 놓칠지도 모른다. 또 아침 출근길과 등굣길에 그저 빨리 가기 위해서 최단거리로만 다닌다면, 어느 곳에서나 경험할 법한 교통량이 많고 북적이는 사람들에 치여서 날씨에 따라 변하는 강물의 신비스러운 광경도 놓칠 수밖에 없다.
다른 나라의 사람들은 핀란드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오로라처럼 광활하고 신비로운 자연이 언제나 함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그게 핀란드에만 해당되는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예전에 일본에 잠시 체류했을 때, 한겨울 수북하게 쌓인 눈 속에서 아름답게 피어난 동백꽃을 발견하고 감동했던 기억이 있다. 뭐라고 설명하긴 어렵지만 그 감동이 쉽게 잊히지 않았고 여전히 생생하다. 이처럼 세계 곳곳 어디든 신비한 자연과 눈물 날 듯 숨 막히는 장관은 존재한다. 그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자연과 풍경에 야박할 뿐이다.

- 아름답게 피어나는 동백에 눈길을 - P63

시대가 바쁘게 돌아가고 그만큼 빠르게 변하고 진화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그래도 잠시만 멈춰 서서 나의 중심을 잡고,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것을 간직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친한 친구 중 몇몇이 낚시를 즐겨서 하는데, 언젠가 그들에게 "낚시를 왜 가는 거야?"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낚시 도구나 배, 모터 등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싶어서인지, 아니면 물고기를 많이 낚고 싶어서인지 궁금했다. 그런데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저 강 위에 두둥실 떠서 도시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는 것, 그리고 배에 가만히 앉아 낚시에만 집중하는 것, 그게 좋아. 단지 그것뿐이야." 이것이 그들이 낚시를 하는 진짜 이유라고 했다.
핀란드 사람들은 인생에서 진짜 가치 있는 게 무엇인지 아는 삶을 살려고 한다. 현재를 고요하게 머물며, 옛것의 가치를 높이 사고 그것들과 평온하게 살아가는 것, 현 시대가 강요하는 모든 물질적인 것들을 욕심내어 소유하려고 하지 않는 것,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에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 그리고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고 모두 소중히 여기는 것. 이 모든 것들이 핀란드인들이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이다.

- 그저 천천히 머물다 - P69

매년 급격하게 변하는 유행에 어떻게 다 맞출 수 있을까. 자신이 진짜 뭘 원하는지도 모르면서 계속 새로운 걸 사들이는 것보다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옷을 오랫동안 입는 게 중요한 것이다.
여러분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기를 바란다. 적어도 몇 년은 입을수 있는 옷으로 찾아보자. 이게 단순히 옷을 사는 문제인 듯 보여도, 결국 삶을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과 같다.

-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 오래 즐긴다 - P76

오히려 옷처럼 겉으로만 보이는 것에 시간 낭비, 돈 낭비를 하는 사람을 보면 ‘내면은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아닐까‘라는 의문을 가지기도 한다. 겉으로 보이는 ‘무엇을 입고 있는지보다 옷을 입은 그 사람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무엇을 하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유행하는 옷을 갑옷처럼 두르지 않고 내면에 존재하는 자신을소중히 하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주변에 물건이 넘쳐나고 많은 옷들에 둘러싸여 사는 사람을 보면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형형색색의 화려한 옷으로 겉을 꾸며서 부족한 자신을 숨기고 보호하는 것처럼 보인다.

- 옷에 낭비를 하는 것은 자신이 없다는 증거 - P83

별장에서 생활할 때 사우나를 하려면 호수에서 물을 기르고 장작을 패서 땔감으로 만들어 사우나 스토브나 보일러에 불을 지피는 작업을 해야 한다. 번거로운 일이 많아 쉽지 않지만 나는 이 작업을 무척 좋아한다. 몸은 굉장히 힘든데 마음속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안정감이 있다. 기계와 분주함에 길들여져 나를 잊게 되는 생활에서 벗어나 스스로 몸을 움직여 뭔가를 해내면, 이 삶의 주인공이 나였음을 확인하게 되고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렇게 지금 당장의 기분뿐만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과 신념까지 만들어주는 게 핀란드인들이 즐기는 별장에서의 휴가다.

- 불편함이 ‘삶의 정신‘을 키운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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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에게 일상이란 무엇인가? 일상이 그저 따분하고 지루한 매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적어도 나에게 일상은 ‘행복을 만드는 과정‘이며, 삶 그 자체다. 하루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고 최고로 보내려고 노력하면 조금 더 멋진 미래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평범한 일상이라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중요하지 않은가.
누구나 ‘한 번뿐인 인생이니까 소중히 하자‘라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그냥 흘려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소중히 여겨야 할 인생이란 무수의 일상으로 이루어진다. 결국 소중한 일상이야말로 소중한 인생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일부러 특별한 일을 만들어서 할 필요는 없다. 또 일을 벌이거나 많은 돈을 쓸 필요도 없다. 그저 지금 살아가는 매일을 소중하게 생각하면 된다.
시간은 매 순간 빠르게 흘러간다. 순간은 ‘아주 짧은 동안‘이지만, 그 순간이 모이면 일상이 만들어지고 인생이 완성된다. 거르지 않는 매번의 식사, 누군가와 나누는 소소한 대화, 걷는 한 걸음걸음, 숨 쉬는 호흡마저도 의식하고 소중하게 여긴다면 매일이 풍요로워지고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다.
내 인생이 특별하지 않고 무료하다고 느껴진다면, 잠시 멈춰서 세상의 무한한 가능성을 느끼고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 순간순간을 제대로 만끽하다 보면 인생이 훨씬 풍요로워질 것이다.

- 무심코 흘려보내는 일상은 없다
- P44

마음이 불안할 때는 고요함을 찾아 아무도 없는 조용한 장소에가보는 건 어떨까. 질 좋은 고요함은 인생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치다.

- 고요함이 필요하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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